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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소주 홍수속 하이트진로 신중 행보
회사측 "시장상황 주시"
업계 "대응력 떨어졌나" 분석도
2015-09-07 16:13:52 2015-09-07 16:13:52
올해 과일소주(리큐르) 홍수라고 불릴만큼 주류업계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 1위 하이트진로(000080)가 유독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몽에이슬' 출시 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출시해 최근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한 자몽에이슬을 제외하면 별다른 출시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큐르 시장이 급격히 커진 것이 1년도 안됐다"며 "경쟁사의 움직임을 따라가기보다는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인지하는 시점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이같은 전략은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순하리 유자' 출시 후 복숭아, 그린 등을 선보이고 무학(033920) 또한 '좋은데이 블루' 등 5종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경우 자몽에이슬이 주점까지만 판매가 확대됐을 뿐 가정용 제품 판매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경쟁사의 경우 리큐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칠성(005300)음료 주류사업부(롯데주류)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6%, 1.9% 증가했다. 무학의 매출(이하 별도 기준)과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9%, 4.8% 늘어났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17.4%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한 때 '에일' 맥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일부 고객을 제외하면 찾지 않는 상황"이라며 "과일소주 역시 반짝하는 것인지, 시장규모가 유지될 것인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류업계는 하이트진로의 이같은 전략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리큐르 뿐 아니라 맥주에서도 이렇다할 신제품이 없어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과일소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려고 신제품을 내는 것이지 초기 시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며 "맥주는 오비맥주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주는 경쟁사들이 모두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유독 하이트진로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지 궁금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과일소주(리큐르) 홍수라고 불릴만큼 주류업계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 1위 하이트진로만이 '자몽에이슬' 출시 후 이렇다할 신제품을 내놓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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