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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저도주 전쟁터 되다
하이트진로, 신제품 우선 출시
서울 다음 '빅마켓' 쟁탈전 치열
2015-09-16 06:00:00 2015-09-16 06:00:00
부산이 주류업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주류에 이어 최근 하이트진로(000080)도 신제품을 부산에 먼저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그동안 서울 다음가는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무학(033920)에 막혀 입성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인기인 '저도주'를 이용해 점유율을 높여보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참이슬16.9'를 부산·경남에 첫 출시하며 저도수 소주 전쟁에 불을 붙였다.
 
이 제품은 기존 소주보다 낮은 알코올 도수(16.9도)를 선택한 제품이다. 저도주가 강세를 띄는 부산 지역에 먼저 출시한 다음 시장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전략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부산에서 흥행한 제품은 전국에서 인기를 끈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 서울보다 매력적인 면이 있는 시장"이라며 "대대로 외국에서 유입된 주류가 많았으며 해안가임에도 불구하고 저도주를 선호하는 특징이 있는 지역이라 성공을 점쳐보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하이트진로의 행보는 고전하고 있는 부산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대시켜 향후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도나 전라북도 등에서 참이슬이 선전하며 '자도주'의 개념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부산, 경남 등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학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학의 아성을 넘기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앞서 롯데주류는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로 부산·경남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순하리 그린'까지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큰 상권이고 외부 유행에 호의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유독 소주만 지역색이 강해 마케팅을 해도 잘 안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순하리 유자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니 '부산에서는 저도주가 인기인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성립된 것"이라며 "때문에 하이트진로도 좋은데이보다 0.1도 낮은 순한 소주를 먼저 출시하며 부산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가 부산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부산·경남에서 인기를 끌자 업체들이 잇따라 저도주 신제품을 부산에 우선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순하리 유자를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주류)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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