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평균임금 423만원…제주의 1.6배
제조업체·금융업본사 밀집지역 임금 상위권
근로자 수 증가율은 세종 10.5%로 전국 1위
2015-10-28 14:52:50 2015-10-28 14:52:50
우리나라에서 노동자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주의 평균임금은 울산의 58.0%, 전국 평균치의 74.2%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올해 4월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30만5000원이었다. 임금총액은 정액급여에 초과급여, 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모두 합한 임금이다.
 
16개 시·도(세종은 충남에 포함)별로는 울산이 423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370만8000원), 전남(338만1000원), 충남(336만5000원)이 뒤를 이었다. 울산의 경우 자동차·선박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으며, 서울에는 고임금 업종인 금융·보험·전문서비스업 본사가 집중돼 있다. 시·도별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한 실질임금 역시 울산(386만2000원), 서울(335만8000원)이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충남(311만1000원)과 전남(310만6000원)만 순위가 바뀌었다.
 
반면 울산·서울·전남·충남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는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 가운데 제주의 임금은 울산의 58.0% 수준인 24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정액급여는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으나, 특별급여가 16만1000원으로 울산(114만5000원)의 14.0%에 불과했다. 특히 제주는 16개 시·도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임금이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었다. 전국 평균치보다 낮았던 충북(302만1000원)과 대구(267만8000원)의 임금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3.9%, 2.9% 상승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서비스업 직종이 대다수다보니 관광객이 늘어 사업장이나 종사자가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시장이 넓어져 임금이 하락한다”며 “제조업이나 전문직 등 고소득 직종이 적은 것도 평균임금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임금이 낮아진 데 대해서는 “제주는 고용률이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신규채용으로 저임금 근로자가 늘어나면 평균치는 하락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측면이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충북(195.5시간)이 가장 길었고 울산(195.1시간), 충남(194.4시간)이 뒤를 이었다. 근로시간이 짧은 지역은 서울(180.0시간), 광주(183.5시간), 대전(186.0시간) 순이었다. 임금이 가장 낮았던 제주의 경우 평균 근로시간은 187.4시간으로 짧은 편에 속했으나, 전년 대비 근로시간 증가율은 울산(0.8%), 서울(0.6%)에 이어 0.5%로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17개 시·도별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서울(397만2000명), 경기(361만1000명), 부산(104만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세종(10.5%)과 전북(2.6%), 부산(2.4%)에서 종사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초단체별로는 전남 나주와 전북 완주에서 각각 19.2%, 7.8% 급증했다. 고용부는 혁신도시 사업에 따른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이들 지역의 종사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군·구별 종사자 수는 강남구(59만2000명), 서초구(35만3000명), 중구(31만6000명), 영등포구(30만9000명), 송파구(22만2000명), 종로구(20만3000명), 마포구(19만2000명), 금천구(18만7000명) 등 서울 자치구들이 1위부터 8위까지 차지했다. 10위권 내 비수도권 지역으로는 대구 달서구가 16만9000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노동자 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지역은 광주와 전북이었다. 광주의 입직률은 4.6%, 이직률은 4.4%였으며 전북의 입직률은 4.3%, 이직률은 3.8%였다. 시·군·구별로는 광주 서구(6.1%)와 전북 전주(5.3%), 전남 영광(7.2%)의 입직률이 높았고, 광주 서구(5.6%), 경기 수원(4.9%), 전남 담양(7.8%)의 이직률이 높았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4월 16개 시·도별 임금총액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표/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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