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핵심은 소비재"…정부, 마케팅 지원에 470억원
산업부 '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 발표
한류 박람회 개최·관련 산업 금융 프로그램 지원 등
2016-03-24 15:59:22 2016-03-24 15:59:28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수출 부진 타개에 집중하고 있는 정부가 또 다른 대책을 발표했다. 기계와 선박, 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 외에 유망 소비재를 적극 육성해 수출의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수출 카라반'에서 이틀째인 24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제2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한류의 확산과 신흥국 내수시장의 성장, 브라질 올림픽 등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재 수출에 초점을 맞춘 이번 대책에는 마케팅 예산과 지원 기업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형환 장관은 "가발과 신발, 봉제 등의 소비재 수출을 통해 1960년대 무역입국의 기초를 다졌듯이 제2의 무역입국 시대를 맞아 소비재 수출 붐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며 "앞으로 신흥국 중심의 중산층 인구급증, 도시화 진전, 고령화 심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 소비재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정부는 수출마케팅 지원을 위해 관련 사업 예산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전시회 참가 예산은 208억원에서 411억원으로, 현지 지사화 지원 예산은 15억원에서 60억원으로 상향 조정 된다. 지원기업 수도 3280개사에서 8000개사로 늘어난다.
 
한류공연과 K-뷰티, K-패션, K-푸드 등을 연계한 대규모 한류 박람회도 대규모로 추진된다. 5월에는 중국의 선양과 시안, 충칭에서, 8월에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에서 박람회가 열린다.
 
소비재 고급화를 위한 융합형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개발 상품의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20% 투자세액 공제도 추진된다. 1·2상 바이오의약품 임상실험이 대상이다. 
 
유망소비재 산업에 대한 금융혜택도 마련된다. 무역보험공사는 무역보험 한도를 1.5배 늘리고 보험료는 25%할인 해줄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2018년까지 관련 산업에 대해 3조원을 대출해주고, 중소·중견 기업에 금리를 0.4%포인트 우대해준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융자 한도를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리고, 대출상환 기간도 180일에서 360일까지 연장해 줄 예정이다.
 
또 소비재 관련기업과 주관부처, 기업이 함께하는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협의체)를 출범시켜 소비재와 정보통신(IT), 디자인,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등을 결합한 융합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산업부는 다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소비재 수출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들을 추가로 발굴해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 마련을 위해 소비재 기업들과 20여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했다"며 "해외 마케팅과 비관세장벽, 위조상품 피해 등의 애로사항 해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C&V센터에서 열린 '제2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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