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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집회로 충돌했던 미래에셋대우 노사, '갈등의 골' 봉합하나
사측 고위관계자, 노조 집행부 찾아 직접 사과
노조, 재발방지 등 명문화 요구
2016-05-08 12:00:00 2016-05-08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난달 대규모 집회(총파업 출정식)로 내홍을 겪었던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006800)) 노사가 ‘갈등의 골’을 봉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측 고위관계자가 노동조합을 찾아 사과의사를 밝힌 가운데 노조는 사측에 재발방지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했던 노조 조합원들은 소속 부서 또는 지점단위에서 부서장, 지점장과 개별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전통적으로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엄격한 회사 특성상 집회 참가 여부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었던 가운데 오는 10월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을 앞두고 추가 집회 가능성 등 노조의 반발 수준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사측의 조치로 보인다. 사측은 고위관계자가 나서 이번 집회 과정에서의 마찰에 대한 사과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민경부 미래에셋대우 상무(WM사업부문)는 최근 노조를 찾아 당시의 상황을 사과하고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다. 민 상무는 “노조를 만나 (지난번 집회와 관련된)얘기를 나눴다”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계속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지난달 집회 이후)일부 지점별로 일단 입장 표명을 했고, 대표로 민 상무가 공식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지난달 17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앞 마당에서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에 완전고용보장과 협상창구 개설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사측(미래에셋대우)으로부터 집회 불참 강요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   
 
앞서 미래에셋대우 노조 조합원 약 1200명은 지난달 17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그룹 본사(센터원빌딩)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미래에셋그룹에 완전고용보장과 통합과 관련한 협상창구 마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 과정에서 일부 본부장과 지점장이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직원들의 집회 불참을 요구하는 가하면, 집회참가자 명단을 파악해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란 강경대응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노조는 당시 집회참가자들의 불만이 풀리진 않았지만 사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가운데 미래에셋그룹과 완전고용보장 등에 대한 명문화 작업을 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지난번 집회 불참 강요 등의 일과 관련해)사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일단 덮고 있지만 명문화가 필요하다”며 “향후 유사한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 그때에는 기존에 확보한 증거 등을 통해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발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명문화 작업 유무는 오는 12일을 전후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12일쯤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 등 차기 집행부와 관련된 선거를 진행 중인데 기존 3명이 각각 단독 출마해 큰 변동이 없는 한 계속 집행부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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