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애플이 ‘세계 개발자 회의 2016(WWDC 2016)’에서 아이폰과 맥 컴퓨터, 애플워치 등의 새로운 운영체제(OS)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기술을 개방한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주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개발자 회의
(WWDC) 2016' 기조연설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에서 아이폰 운영체제(OS)의 새 버전인 ‘iOS 10’을 포함해 맥 컴퓨터, 애플워치에 업그레이드된 운영체제를 대거 공개했다.
먼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OS의 차기 버전 ‘iOS 10’은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 기능을 강화했으며 타사 앱과도 연동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년간 시리는 애플에 내장된 앱에만 작동됐었으나 처음으로 타사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기술 개방을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애플 임원들은 시리에게 위챗을 통해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도록 명령하는 것을 시연했다. 돈을 송금하기 위해 알리페이를 실행할 때도, 스카이프로 화상채팅을 요청할 때도 시리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화려해진 메시지앱에서는 다양한 이모티콘 효과와 함께 대화 중 유튜브의 영상과 타 웹사이트의 사진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풍부한 링크’ 기능이 포함됐다. 또 ‘iOS 10’에는 애플의 스마트홈 시스템 ‘홈키트’도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으로 집에 있는 인터넷, 보안카메라, 잠금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담았다.
그 밖에 애플워치용 차기 OS인 ‘워치OS 3’에는 속도 향상은 물론 필기 기능이 추가되고 건강서비스앱도 다양화됐다.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 호흡 등 구체적인 건강 정보를 피드백할 수 있도록 했다. 맥 컴퓨터 차기OS ‘맥OS시에라’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와의 연동성을 강화시켰다.
WSJ는 13년 만에 아이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애플 OS 발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애플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의 ‘기술 개방’ 시도는 그동안 폐쇄적인 애플 소프트웨어가 잠재적으로 고객을 잃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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