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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킹' 나성범,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서 1위…훗날 메이저리그 꿈꾸는 스타
2016-07-05 12:05:33 2016-07-05 12:05:33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NC 다이노스의 나성범(27)이 차기 프로야구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 베스트 12 선정 투표에서 선수단과 팬투표를 합산한 결과 나성범이 101만9654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팬투표에서도 나성범은 3차 집계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한화 이용규(합계 102만7328표)에 최종 7674표 차이로 밀렸다. 하지만 나성범은 선수단 투표에서 236표의 압도적인 득표를 하며 팬과 선수단이 인정하는 프로야구 최고 인기 선수에 등극했다. 특히 나성범은 나눔 올스타(NC·넥센·한화·KIA·LG) 외야수 부문에서 10개 구단 120명의 후보 장 가장 높은 61.89점을 받았다. 60점을 돌파한 선수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KBO는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집계했다. 투표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25일간 진행됐으며 올스타전은 오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나성범은 구단을 통해 "일단 시즌 중이고 중요한 때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면서 "저를 뽑아주신 팬분들과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성범의 올스타 투표 1위는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프로 5년 차인 나성범은 3년 차이던 지난 2014년 팬 투표에서도 최다득표(96만8013표)를 달성한 바 있다. 실력과 스타성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기록을 보더라도 나성범은 69경기에 출전해 타점 2위(67점), 타율 4위(0.349), 안타 6위(98개), 홈런 9위(15개)에 올라 스타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NC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팀이 2위를 달리는 데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그를 NC는 일찌감치 프랜차이즈 스타로 점찍었다. 올 시즌에 앞서 나성범은 연봉 3억을 돌파하며 2011년에 김광현(SK)이 세운 5년 차 최고 연봉(2억7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나성범의 특징 중 '투수 출신 타자'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엽(삼성),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시애틀)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모두 아마추어에서 투수로 활약하다가 프로 입단 직후 타자로 변신했다. 나성범 역시 연세대 재학 시절 좌완 에이스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끄는 등 투수로서의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2012년 NC 창단 멤버로 입단한 뒤 김경문 감독의 권유에 따라 타자로 전향했다. 데뷔 연도엔 퓨처스리그(2군)에서만 뛰며 타격을 가다듬었으며 2년 차인 2013년부터 1군 무대에서 꽃을 피웠다. 타율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할을 넘었다. 홈런도 2014년 30개를 쳐낸 뒤 2015년에도 2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3개의 도루까지 곁들이면서 2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세 속에서 한때는 '리틀 추신수'와 '제2의 이승엽'이란 별명이 나성범 앞에 붙기도 했다. 그만큼 나성범은 강력한 힘에 빠른 발까지 장착한 프로야구 대표 '호타준족'으로 꼽힌다. 한 야구 관계자는 "힘 좋고 발까지 빠른 선수다. 게다가 야구에 대한 의지도 확고한 선수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불리는 만큼 야구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일찍 결혼해 아이도 둔 만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환경이 뒷받침된 선수로 꼽힌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국내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때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야구계와 팬들이 그를 지켜보며 지금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이유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2016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나성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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