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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2.7%로 낮춰…기준금리는 '동결'
브렉시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 커…금리인하 효과 '지켜보자'
2016-07-14 15:15:51 2016-07-14 15:15:5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끌어내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성장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기준금리는 연 1.25%로 지난달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지난달 1년 만에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라 당분간 지켜보자는 판단이 뒤따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설명회를 갖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를 기록한 이후 2014년 3.3%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2.6%로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도 한은의 전망대로 이어진다면 2년 연속 2%대에 머물게 된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차례 끌어내린 것은 우선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좀처럼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심리 등이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행, 브렉시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주열 총재는 "브렉시트, 김영란법 등의 여파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며 "성장률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잠재성장률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올 하반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기존 전망치와 같은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 등으로 기업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상당폭 줄어든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6.7%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1.2%)에서 0.1%포인트 떨어진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4월 전망보다 크게 줄어 29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기존 전망치(960억달러)에서 다소 줄어든 9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7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지난달과 동일하게 결정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기존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향후 경기 추이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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