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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생체인증 '홍채' 선호
기업·우리·KEB하나 등 잇따라 도입…타 생체인증보다 보안성·사업성 뛰어나
2016-08-10 14:54:50 2016-08-10 14:54:5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들이 생체인증 수단 중 '홍채' 인증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타 인증 수단보다 기술 구현이 쉽고, 보안성도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조만간 서울 을지로 본점과 수지IT센터 수지동천점 영업점에 홍채인증 현금입출금(ATM)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8개월 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번 고객 대상 홍채인증 ATM기가 설치되면, 기업은행 고객은 계좌개설부터 계좌이체 등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핀테크지원센터 1차 데모데이를 통해 매칭된 홍채인식 핀테크 기업 '이리언스'와 홍채인증 ATM기를 개발했다"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조만간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이달 내에 홍채인증 방식을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에 파이도(FIDO) 기반의 홍채인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파이도란 생체인증을 접목한 사용자 인증방식이다.
 
이용대상은 홍채정보 등록이 가능한 단말기(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를 소지하고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거래를 이용하는 모든 개인고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연세대, 서강대 등 12개 서울 지역 대학교 내 영업점에서 체험존을 설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에도 서울 중구 본점 등 5개 지점에 홍채인증을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ATM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최근 삼성전자 홍채인증 기술을 적용해 모바일뱅킹서비스 공인인증서 업무를 홍채 인증으로 완전 대체한 '셀카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씨티은행 등도 홍채인증을 통한 본인인증 방식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타 생체인증보다 홍채인증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보안성 때문이다.
 
지문 인증의 경우 기기에 접촉해야하는 반면, 홍채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더라도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노트7' 스마트폰에 홍채인증이 탑재된 것도 은행들이 홍채인증을 선호하는 이유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기업 등 여러 기업이 상용화가 가능한 홍채인증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며 "타 생체인증 수단보다 사업성이 뛰어나다"며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직접 ATM기를 찾아가지 않고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만큼 스마트폰에 홍채인증 기술이 탑재된 점도 은행들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보안성과 사업성이 좋은 홍채인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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