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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7의 운명…'사용중지' 갤노트7 vs '판매호조' 아이폰7
갤노트7, 한·미서 사용 중지…기내 사용 금지도 줄이어
아이폰7, 시장 혹평에도 예판 수 분 만에 매진
2016-09-11 13:50:56 2016-09-11 13:50:5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하반기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7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은 한국과 미국 등에서 잇단 사용중지 권고로 새로운 위기에 봉착한 반면, 아이폰7은 혁신이 부족했다는 업계의 평가에도 순조로운 첫 주말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삼성전자서비스 휴대폰 센터에 마련된 갤럭시노트7 점검 코너에서 엔지니어가 서비스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뉴스룸 등을 통해 국내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에게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19일부터는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이 준비될 예정이니 신제품으로 교환해 사용해 달라는 것. 
 
삼성전자는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도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갤럭시노트7이 아닌 다른 모델로 변경을 원하는 고객에게도 액정 파손 교체 비용 50% 지원 등 기존의 구입 혜택을 유지해 주겠다며 사용 중단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지난 2일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일부 배터리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고 자발적 교체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가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하라"고 공식 권고한 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발표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FAA의 발표 이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항공 등은 승무원들의 이륙 전 안전 시범에서 갤럭시노트7을 이용 금지를 당부할 계획이며, 델타항공은 웹사이트에 FAA의 경고를 링크했다. 태국 타이항공, 대만 중화항공, 타이거에어,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 등도 기내 사용은 물론 위탁수화물에도 넣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 호주 콴타스항공, 유럽항공안전국(EASA), 일본 국토교통성, 아랍에미리트(UAE) 항공 당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당초 결정을 번복하고 기내 사용과 충전 금지를 권고했다. 
 
삼성전자의 자발적 리콜 결정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문제가 잇단 사용 금지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며 새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CPSC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을 강제로 수거하는 공식 리콜 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매장 판매나 전시, 중고품 거래 등이 모두 금지돼 향후 제품 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애플은 시장의 혹평 속에서도 순조로운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9일 아이폰7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수 분 만에 제트 블랙 색상의 초기 물량이 소진됐다. 해당 모델은 11월에야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의 흥행을 확신한다면서도 이례적으로 첫 주말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의구심을 샀던 애플이지만,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아이폰7의 첫 주말 판매량이 전작의 1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출시국이 29국으로 대폭 확대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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