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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고령층 생계형 대부업 대출 늘었다
대부금융협회, 서민금융 이용행태 연구…"긴급자금 지원 위해 단기대출 주력"
2016-09-25 09:06:37 2016-09-25 09:06:37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대부업계를 이용중인 소비자들 가운데 40대 이상 중고령층 연령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반이 넘는 이용자가 과소비·오락보다는 생계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2016 소비자금융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외 서민금융 이용 행태 연구 및 시사점' 논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날 발표를 맡은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한국대부금융협회가 매년 실시한 '대부 이용자 실태 조사를 토대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발표 논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대부업 이용자 가운데 20~30대 이용자 비중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40대 이상 중고령층의 이용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대부업 이용자 3324명 가운데 20대 778명(24%), 30대 1212명(36%), 40대 799명(24%), 50대 361명(11%), 60대이상 174명(5%)를 기록했던 이용분포가 올해는 6542명 가운데 20대 1384명(21%), 30대 1960명(30%), 40대 1867명(28%), 50대 1161명(18%), 60대이상 170명(3%)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계 생활자금 등 생계형 자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용도별 이용 실태 조사 결과 대환대출과 사업자금 목적보다 가계생활자금을 목적으로 빌리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더 높았다.
 
실제로 올해 대부업을 이용한 6471명 가운데 가계생활자금으로 이용한 소비자는 3998명(62%)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대환을 목적으로 빌린 가계는 948명(15%), 사업자금이 930명(14%)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2013년 전체 3230명 가운데 가계생활자금을 목적으로 대출한 이용자 1842명(57%) 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소득이 낮거나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대부업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대부업 이용자는 과소비나 오락 목적 보다는 생계 목적으로 대출받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직업별로는 대부업 이용자 6114명 가운데 회사원의 비중이 3171명(49%)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자영업자 1301명(20%), 가정주부 728명(12%) 순으로 이용 비중이 높았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대출이 주로 생계수단인 단기 긴급자금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대출보다 단기대출 활성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과도한 금리인하 등으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시장이 축소되지 않도록 정책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업계를 이용중인 소비자들 가운데 40대 중고령층 연령의 이용자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내 한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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