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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실적 호조 행진 계속된다
차보험 손해율 하락 영향…4분기도 호실적 달성할 듯
2016-11-01 15:54:32 2016-11-01 15:54:32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는 올 1~9월 누적 영업이익이 1조2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6500억원으로 2.8%, 당기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6.5% 각각늘었다.
 
2위권 손보사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부화재(005830)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고 매출액은 5.4% 늘어난 8조955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4193억원으로 20.1% 올랐다.
 
현대해상(001450)은 영업이익이 4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7% 급증했다. 매출액은 9조3762억원으로 4.8% 늘었고, 순이익은 44.4% 불어난 3369억원이다. 현대해상은 중국 재보험사와의 소송에서 이겨 약 500억원의 보험금을 환급받은 일회성 요인도 작용했다.
 
KB손해보험(002550)은 1~9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어난 7조 32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824억원에서 올해 3687억원으로 증가율이 무려 102.2%에 달한다. 당기순익도 2386억원으로 74.9%나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지점의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면서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메리츠화재(000060)한화손해보험(000370)도 호실적 행진에 합류했다. 메리츠화재는 1~9월 영억이익이 3138억원으로 1년 전(2027억원)과 비교해 54.8% 급증했다. 매출액은 4조4539억원으로 6.3% 늘었고, 당기순익은 2218억원으로 62.8%나 뛰어올랐다.
 
한화손보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22.9% 늘었다. 매출액은 3조6770억원, 순이익은 929억원으로 각각 8.9%, 12.1% 증가했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좋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2.0~8.0%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90%대에서 올해 80%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삼성화재는 78.5%까지 하락했고,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는 80% 선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3%였던 메리츠화재도 올해엔 83.1%로 낮아졌고 한화손보도 90.1%에서 83.7%로 80%대 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된 이유는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개선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를 2~3% 증가했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도 영향을 줬다. 정부는 가벼운 접촉사고가 일어날 경우 수리비 지급 기준을 마련해, 범퍼가 긁히는 정도의 손상에 대해서는 부품교체비를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등 과잉 수리를 막았다. 또 외제차와 사고가 나더라도 같은 종류의 수입차가 아닌 동급의 국산차량 렌트비만 지급토록 자동차보험 약관도 바꿨다.
 
손보사들의 이런 호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태풍 차바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에 영향을 줄 만큼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태풍 차바로 인한 손해가 크긴 했지만, 전체 손해율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여름을 잘 버틴 만큼 올해 손해율 하락이 기대된다"며 "다만 기상이변이 심한 만큼 올 겨울 폭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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