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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낙수 효과 노리는 가구사들
'홍보효과·매출증대' 쫓아 매장 추종 전략 구사
2017-03-12 16:22:33 2017-03-12 16:22:33
[뉴스토마토 임효정·정재훈기자] 12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이케아 1호점 맞은편에 철근 구조물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까사미아 관광호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로 지하 2층~지상 4층까지는 까사미아가 자체 운영하는 식당, 카페, 가구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가구사들이 이케아가 입점한 상권 내에 속속 터를 잡고 있다. 이케아에 주말마다 교통정체를 일으킬 정도로 인파가 몰리자 부가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한 국내 가구사들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까사미아 역시 이케아 광명점이 오픈한 이듬해인 2015년 광명행을 택했다.
 
업계 선두주자 옆에 입점하는 추종 전략은 마케팅기법 가운데 하나다. 스타벅스 옆 자리를 사수하는 이디야의 전략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디야는 창업 초기에 스타벅스 옆에 입점하는 추종전략으로 기초 체력을 길렀고 이것은 성공 배경이 됐다.
 
이케아는 오픈 첫날부터 ‘가구 공룡’의 위력을 실감케했다. 이케아의 방문객 수는 오픈 첫날 3만명, 100일 만에 2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12월 오픈한 이후 연간 600만~70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광명역 일대는 혼잡이 극심할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이케아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금,토,일 차가 꽉 들어선다. 특히 일요일 오후 2시 넘어서부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주차장이 꽉차서 근처 도로까지 주차하는 차량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까사미아 외에 다른 가구사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향후에 입점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광명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광명역 주변으로 올해 8월부터 2019년까지 아파트 7000여 세대가 들어온다"며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상권도 커질 것이다. 대단지 아파트 상가에는 대형 가구 전시장이 들어올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넥스는 전국 최대 규모의 매장을 일산가구단지에 마련했다. 이곳은 올해 말 이케아 2호점이 들어서는 고양시 원흥지구에서 8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지난 10일 오픈하는 전시장은 지상 2층, 2개동으로 에넥스 리빙가구사업부가 운영하는 직영점 중 전국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이케아의 낙수효과는 10㎞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나타난 바 있다. 한국유통학회는 이케아가 입점한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케아 광명점 방문객의 54%가 주변 10㎞ 이내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을 포함해 가구에 관심있는 고객들이 이케아를 찾는 만큼 국내 가구사들의 수요와도 맞물린다. 때문에 주변에 매장을 마련하는 것은 홍보 효과와 매출 증대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케아 입점이 결정된 부산, 충남 역시 오픈을 전후에 국내 가구사들의 움직임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케아 광명점 인근 까사미아 광명호텔 공사 현장. 까사미아는 호텔 내에 가구전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정재훈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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