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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세' 금강주택, 2세 승계 작업 속도…금강비스타 고속성장
가족회사 '금강비스타' 2013년 매출 1600% 급증후 작년 2500억 육박
2017-06-14 06:00:00 2017-06-14 06:00:00
김충재 금강주택 회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금강펜테리움'이라는 주택 브랜드로 알려진 금강주택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경영 실적을 달성하면서 2세 경영권 승계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금강주택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0% 상승한 50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7억원, 3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93.2%, 73.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1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01억원)보다 606억원 늘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350억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수치다. 매출에서 공사수입은 3351억원으로 66.8%의 비중을 차지했다. 분양수입은 1648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지난해 금강주택 계열인 시행법인들의 사업진행 현장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과거에 수주한 물량들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강주택은 사업 영역 확대를 고민하는 타 중견사와 달리 주택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현재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나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주력인 주택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증대와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으로 전략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강주택이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주택사업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실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기보다는 핵심 지배기업의 실적 극대화를 통한 안정적인 승계자금 마련을 꾀한다는 얘기다.
 
금강주택은 미국 법인인 금강하우징을 제외하고 금강비스타, 하이아트 등 국내에서 28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주로 시행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추첨제 방식의 공공택지 입찰 시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금강주택은 이들 업체들이 확보한 택지에서 시공을 맡는다.
 
금강주택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충재 회장으로 지분 46.9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이한오씨와 최치봉씨가 각각 45.70%, 7.33%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 때문에 김 회장은 자신이 지배하는 금강비스타와 하이아트 등 핵심 계열사를 통해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의 슬하에는 세 자녀가 있다. 장남 김태우 금강비스타 대표가 경영권 승계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명의 딸 중에서는 김동우씨가 금강주택 자산관리팀 부장과 금강비스타의 종속기업인 하이아트개발 대표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금강비스타는 김 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장남인 김 대표가 나머지 지분 40%를 갖고 있는 가족회사다. 이 회사의 경영실적은 2013년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2년 매출은 46억원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1억원, 26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2013년 매출은 전년보다 1631.8% 급증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억원, 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금강비스타와 금강주택 간 외주비 등을 통한 거래액은 48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99.2%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2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3% 증가한 32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37.4% 상승한 185억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금강비스타는 계열사 1곳도 추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강비스타의 종속기업은 새로 연결된 펜테리움개발을 포함해 ▲펜테리움건설 ▲펜테리움이앤씨 ▲하이아트개발 ▲하이아트이앤씨 등 총 5개 업체다. 펜테레움개발은 김 회장 부자가 100% 지분을 가진 금강비스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가족 소유의 회사다. 나머지 4개 업체의 지분구조는 동일하다. 김 회장 부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금강비스타가 지분 80%, 김동우씨 10%, 김태연씨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금강주택의 또 다른 특수관계기업인 하이아트 또한 김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하이아트는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확인 가능한 2013년 매출은 0원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 매출은 59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억원, 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금강주택과 하이아트 간 발생한 거래액(외주공사비 외)은 29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014년 592억원에 비해 278% 급증한 22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6.2% 증가한 385억원, 당기순이익은 993.2% 오른 264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강주택과의 거래액은 1007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237.5% 늘었다. 사실상 가족회사간의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김 회장에게 배당금 외 명목으로 35억원, 김태우씨에게는 35억원의 배당금이 각각 지급되는 등 일감몰아주기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주택이 이달 경기도 군포 송정지구(C1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Ⅲ' 조감도. 사진/금강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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