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인터넷은행 유증, 은행주 수익성에 부정적
주담대 저금리 상품 내놓으면 경쟁 격화 우려, 집단대출 어려운 점은 한계
2017-08-16 15:22:19 2017-08-16 15:23:35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나란히 유상증자를 확정한 가운데 시중은행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계획대로 자본확충을 진행할 경우 은행의 주요 수익처인 주택담보대출에서 경쟁이 격화할 거란 우려에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1000억원,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케이뱅크는 2조원, 카카오뱅크는 10조원까지 대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추가로 1500억원의 증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증자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의 주요 수익처인 주택담보대출에 진출하기 위한 조처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출 증가 속도를 맞추기 위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담보대출로 대출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에 비해 비용 절감이 가능한 인터넷은행이 저금리로 담보대출을 시작할 경우 은행주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 수익의 40~50%를 차지하는 담보대출에서 인터넷은행이 저금리 상품을 내놓으면 금리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은행들한테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담보대출에 진출한다고 해도 은행들의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려된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인터넷은행들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시중은행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잔액을 늘릴 수 있는건 아니다"라며 "은산분리 완화 등 유상증자가 더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증자에도 인터넷은행 자본규모는 시중은행에 비해 턱없이 작은 만큼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집단대출로의 진출은 어려울 거란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이 담보대출을 시작하면 일부 대출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성장분의 절반이 집단대출인데 자본규모가 작은 인터넷은행이 진출하기 힘든 만큼 영향이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나란히 유상증자를 확정한 가운데, 은행의 주요 수익처인 주택택담보대출에서 경쟁이 격화할 경우 은행주 수익성에 타격을 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카카오뱅크를 소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