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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장관·한노총 상견례 '화기애애'
취임 일주일째 '친정' 방문…'노동계 출신' 장관에 큰 기대
2017-08-21 17:32:23 2017-08-21 17:32:2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취임 일주일째를 맞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친정’인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과 상견례를 가졌다. 고용부 장관 취임 때마다 행해지는 정례행사인 만큼 방문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지난해 1월 이후 1년 7개월째 노정 간 대화가 단절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이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 장관은 당초 이날 한국노총과 대한상의, 민주노총을 잇달아 방문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과 면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과 겹치면서 대한상의, 민주노총 방문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날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김 장관에게 “그동안 노동계에서 고생도 많이 하고 노동계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이 노동부 장관에 됐기 때문에 축하한다”고 환영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과 한국노총 간부들과 잘 협의해서 정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비정규직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균형 있게 노동현장을 많이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경제부처들이 많다. 재계를 대변할 정부부처들은 많은데 노동부만큼은 그래도 노동자들의 편이 좀 돼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장관의 이날 한국노총 방문을 계기로 노사정 관계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된 데 이어 노동단체 출신 고용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노동계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고용부가 지난해 1월 취업규칙·일반해고 지침 발표를 강행한 데 반발해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했다. 노사정위는 경제·사회·노동 정책에 대한 노사정 협의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구다.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이탈하면서 노사정위는 지금까지도 노동계 없는 ‘반쪽 기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노사정위에서 탈퇴한 뒤 현재까지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동계가 노사정위 복귀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요구사항이 경영계의 입장과 괴리가 커 단기간 내 노사정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은 노사정위 파행의 빌미가 됐던 양대 지침을 고용부가 공식 폐기하는 것이 노정관계 봉합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주영(왼쪽) 한국노총위원장이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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