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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빅5, 경쟁심화로 하반기 전망 '어두워'
"원료비·운반비 등 가격 인상분 반영 못해"
2017-08-23 06:00:00 2017-08-23 06:00:00
지난 몇 년간 국내 주택경기 활성화 덕에 호황을 누렸던 시멘트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경쟁심화 탓에 단가가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시멘트 저장고. 사진/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003300), 쌍용양회(003410), 성신양회(004980), 삼표시멘트(038500), 아세아시멘트(183190) 등 시멘트업계는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304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5%, 9.09%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2분기 합산 시멘트 생산량 역시 1081만톤으로 전년 동기 1073만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체별로는 ▲한일시멘트는 2분기 매출 4104억원·영업이익 527억원 ▲쌍용양회는 매출 3951억원·영업이익 752억원 ▲성신양회는 매출 1813억원·영업이익 216억원 ▲아세아시멘트는 매출 1342억원·영업이익 241억원 ▲삼표시멘트는 매출 1598억원·영업이익 62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시멘트업계는 대부분 실적개선을 이뤘으나, 시멘트 사업비중이 높은 쌍용양회와 성신양회 등은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여부다. 정부가 6·19대책에 이어 8·2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됐고, 각종 부동산 규제로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건설협회는 ‘2017년 국내건설 동향조사’를 통해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부동산경기 위축 가능성과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건설인허가 등 선행지표 실적이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멘트업계는 올해 하반기 시멘트 수요가 5370만톤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멘트업계의 향후 실적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업체간 과열경쟁 탓에 시멘트 가격이 정체됐거나,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시멘트 톤당 가격은 6만553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떨어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레미콘, PEF 등 외부세력까지 합류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여기에 유연탄 가격과 운반비 상승 등도 이어지고 있지만, 시멘트 가격인상에 반영하지 못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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