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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듀얼카메라로 성장 기대 '동운아나텍'
팹리스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클로즈드 루프와 햅틱으로 실적 개선"
2017-09-07 08:00:00 2017-09-07 0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에 본격적으로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전체로 듀얼 카메라가 퍼지고 있다. 특히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올해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2억8905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체 출하량의 18.5%에 달하는 수준이다. 동운아나텍(094170)의 주력은 자동초점(AF), 광학식손떨림보정(OIS) 등의 드라이버 직접회로(IC) 등이다. 특히 회사는 듀얼카메라에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AF 드라이버 IC를 보유하고 있다. 이 드라이버 IC가 듀얼카메라 꼭 필요한 만큼 관련 스마트폰이 증가할수록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햅틱 드라이버 IC의 성장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동운아나텍은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아리랑타워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했다. 본사 9층에는 영업부와 지원부가, 10층에는 연구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 본사에서 박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났다. 그는 자사의 제품들의 기술력이 높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술력으로 보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다른 업체들과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프로모션 과정에서 성능적인 부분을 보여줬는데 기존과 동일 혹은 그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동운아나텍은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회로설계, 개발 및 일괄 외주생산 상용화해 고객사에 판매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 업체의 특성상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이 회사의 AF 드라이버 IC의 경우 지난해 기준 7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의 경우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445억원의 매출액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569억원의 매출과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각각 547억원과 15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신제품의 출시 지연 및 기존제품의 판가 인하가 영향을 끼쳤다.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아리랑타워에 위치한 동운아나텍 본사 입구. 사진/유현석 기자
 
◇“클로즈드 루프를 통해 실적 개선 기대”
 
회사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제품의 채택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클로즈드 루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박진 CTO는 AF에서 클로즈드 루프가 적용된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쓰이던 오픈 루프보다 빠르게 초점을 잡아주는데다 광각 및 망원, 증강현실(AR) 등을 하기 위해서는 오픈 루프보다 클로즈드 루프가 유리하다. 즉 듀얼 카메라 탑재 시 클로즈드 루프의 채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TSR에 따르면 듀얼카메라가 채용된 기기는 내년 4억5950만대로 28.2%, 2021년에는 6억6050만대(37.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클로즈드 루프 AF 드라이버 IC의 경우 기존 오픈 루프(Open-loop)보다 빠르게 초점을 잡아주는데 주로 하이엔드 급에 쓰인다”며 “기존 오픈 루프도 중저가폰이 증가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탑재되는 스마트폰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중화권을 시작으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클로즈드 루프의 경우 오픈 루프보다 3배 정도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화권에서 오는 10월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이달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중저가 및 플래그쉽 관련해서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AF 드라이버 IC가 적용된 제품의 모습. 사진/ 유현석 기자
◇또 다른 성장동력 햅틱(Haptic-촉각)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각사 플래그쉽 모델부터 홈버튼이 사라지고 ‘포스터치’ 기능이 적용되는 등 관련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운아나텍은 이런 흐름에 맞춰 몇 년간 햅틱IC 개발해 왔다. 그는 “햅틱의 경우 준비를 2년 정도 해 왔는데 기존 제품들의 스팩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기존 스마트폰에 우리의 제품을 넣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제품은 고객사가 원하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운아나텍은 햅틱을 단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이나 자동차 쪽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박 CTO는 “앞으로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동차나 사물인터넷 및 게임기 관련 시장 쪽으로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 쪽 방면 시장을 회사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크게 보고 있다” 강조했다.
 
동운아나텍은 올해는 준비의 해였던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올해는 기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 해 였다”며 “올해 말부터 시그널이 있을 것이며 구체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 동운아나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유현석 기자
◇증권가 “타사 대비 저평가”
 
최근 동운아나텍에 대한 레포트를 내놓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과 유화증권이다. 이들이 내놓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97억원과 11억원, 590억원과 2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60~170배로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사 및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내년 전망치로 하면 PER는 대폭 떨어진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25억원과 98억원, 유화증권은 950억원과 13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7.5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기준 PER는 국내 IT부품 업종 대비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부터 실적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규제품 위주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보유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동운아나텍은 듀얼 카메라 시장의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규 제품인 클로즈드 루프나 햅틱에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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