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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둔화 진정…회복세는 견실하지 못해"
"산업생산 부진 다소 완화…소비·설비투자 여전히 불안"
2017-09-06 15:45:29 2017-09-06 15:47:0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던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9월호'에서 "지난 2분기중 산업생산 증가율 하락에 따라 나타났던 생산 측면에서의 경기부진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며 "하지만 내수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견실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평가는 지난달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보다는 부정적 색채가 얕아졌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경제는 3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돼 왔던 광공업생산이 7월 들어 개선됐고, 서비스업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반도체에 의해 견인됐던 수출도 8월 중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내수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견실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이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상승했지만 승용차 판매와 관련된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소비자심리도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7월 소매판매액은 3.5% 증가해 전월(1.1%)보다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이는 작년 6월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승용차판매가 10.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승용차 중심으로 내구재판매액은 11.5% 늘었지만 비내구재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준내구재는 2.4% 감소했다.
 
올해 들어 줄곧 오름세를 보이던 소비심리도 처음으로 뒷걸음쳤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한 달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93.3을 기록한 이후 새정부 출범에 대한 정책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던 소비자심리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반도체부문과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관련 선행지표는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8월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감소하고, 기계류 수입액 증가율도 하락하면서 향후 설비투자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던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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