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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내놓을 금호타이어 자구책은
12일까지 채권단에 제출…수용불가 결정시 워크아웃 가능성
2017-09-11 06:00:00 2017-09-11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회생 기회를 얻게 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놓는 자구책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향방이 갈리게 된다. 박 회장이 채권단을 설득할만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지 금호타이어가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타이어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측에 오는 12일까지 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통보한 상태다. 박 회장이 타당한 자구계획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또 다시 워크아웃에 내몰릴 수 있다. 
 
박 회장의 자구계획안에 담길 것으로 가장 유력시 되는 방법은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과 중국공장 매각이다.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은 4.4%로 가치는 약 1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나 대우건설 지분이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있어 채권단이 이미 한차례 거부한 바 있다.
 
박 회장이 직접 언급했던 '중국 사업 매각'의 경우도 고려 대상이다. 중국 공장 3개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초 금호타이어 매각에 관심을 보였던 지프로 등의 중국업체와 접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문제는 금액이다. 중국공장 매각 대금이 경영정상화에 유효하게 쓰이려면 중국 현지법인의 빚을 청산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국은행에 대한 빚을 상환하고 경영정상화에 1000억~4000억원(지난 7월 제시한 자구안 기준)을 확보하려면 중국 공장 매각가가 최소 8000억~9000억원 수준이 되어야 하나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금호아시아나측이 제시했던 '유상증자 방식'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시 박 회장 혹은 계열사의 자금을 통해 200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 금호타이어 지분을 20%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에 유동성 위기를 안길 가능성이 있어 채권단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독자생존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회를 잡은 듯 보이나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의 퇴진은 물론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워크아웃과 법원 주도의 법정관리가 합쳐진 '프리 패키지드 플랜(P플랜)'돌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영업부문 임직원들이 지난 8월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 사옥 앞에서 부실 매각 반대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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