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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6', 올해 3분기 평균 영업익 전년비 23%↑
국내 주택부문 견인, 해외사업 손실 마무리 단계
2017-10-16 06:00:00 2017-10-16 06:00:00
올해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과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에 따른 영향으로 건설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건설 빅6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현대산업(012630)개발,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 이른바 건설 빅6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총 9093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해외 손실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에 이어 9.5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와 이달 중 가계부채 및 주거 복지 로드맵 등에 따른 후속 대책이 예정돼 있어 향후 건설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예상 실적이 매출 4조5935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라크 카르발라과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등 해외 사업의 정상화가 다소 지연됐지만, 주택사업과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정적 수익 개선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1조3420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5.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1동 주공아파트 재건축(공사비 8356억원), 4건의 신축공사(1조850억원),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 등이 본계약을 앞두고 있어 4분이 실적이 장밋빛이다.
 
대림산업 역시 매출 2조8450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0.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부문과 유화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GS건설은 매출 2조96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 128.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GS건설은 주택부문 사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높은 실적개선이 점쳐졌지만, 반포주공1단지와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 강남권 중심의 재건축 사업 수주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그러면서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고, 직전 컨센서스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927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96.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3분기에 오만 두쿰 PKG1(약 1조원)를 수주했고,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해외 원가율이 90% 수준을 기록하면서 해외 손실사업을 대부분 털어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35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50.1% 하락하면서 건설 빅6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CBDC 정유시설과 이라크 바드라 프로젝트 등 해외 공사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이익개선세가 나타났고, 해외 손실 사업 또한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건설사들의 이익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3분기 해외수주가 악화된 상황인데다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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