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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국감, 홍종학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
미리보는 인사 청문회 분위기 연출
2017-10-30 16:53:12 2017-10-30 17:00:24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대상 종합감사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홍 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비판한 야당 의원들과 중기부 장관 적임자라고 비호하는 여당의 모습은 흡사 미리보는 인사청문회였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특허청 종합감사에서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최수규 중기부 차관에게 중기부 생산성 제고노력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 중 "장관 후보자와는 전혀 교감 없이 나온 것인가, 보고만 하는 것이면 결국 내용이 다 바뀌는 것 아닌가"라고 물은 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다시 확인하겠지만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 역시 현재 중기부 실무 직원 공석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11명이나 공백이 있는데 인력을 왜 안뽑나, 장관이 없으면 차관이 뽑아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장관이 이번에도 통과 안 될 것 같다"고 일갈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추천 문제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에 나섰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감장에 복귀한 후 후보자 자질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언론에 나온 사실만 보더라도 중기·벤처 전문성도 없고, 이해나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분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며 "부의 대물림 비판을 최대 자산으로 삼았는데 정작 자신은 부의 대물림을 실천했다. 중소기업인, 영세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중기부에 이런 인물을 장관으로 추천한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한시바삐 새로운 후보를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당 측은 홍 후보자가 경제 전문가이며 법을 위반한 상황이 없고 후보자에 대한 일부 오해도 있다는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홍종학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 여러모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의락 의원은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 가라는 책을 읽어보면 언론에서 하는 얘기와 완전 다르다는 걸 아실 것"이라며 "정운천 의원도 한번 읽어봐달라. 더 얘기 안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자 출신으로 그간 과도한 부의 대물림에 대한 비판 의견을 피력하며 '재벌 저격수'라 불려온 인물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연구소장,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정책본부장,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중소기업과 벤처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장관 후보자로서 현장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다만 후보 지명 과정에서 편법증여 및 학벌주의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홍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이어졌다. 사진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중기부·특허청 종합감사에 자유한국당 의원석이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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