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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뚫은 국내 경유값…"아직 최고점 아냐"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 리터당 1310.1원…2000원 육박하는 곳도 등장
2017-11-13 18:31:39 2017-11-13 18:31:3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온 국내 경유값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유 판매가는 리터당 1309.36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8월16일(1310.08원) 이후 최고가다. 올 들어 가장 경유값이 쌌던 지난 7월9일(1228.8원)과 비교하면 리터당 80원이나 가격이 뛰었다. 전국 최고가는 서울 중구와 용산구에 위치한 주유소 2곳으로, 리터당 1943원이었다.
 
 
기름값 급등은 여름철 미국 주요 정유시설에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하비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지지 의사를 밝힌 주요 산유국 등에 기인했다. 연이은 상승 요인에 지난 6월22일 배럴당 43.5달러로 연중 최저가였던 국제유가(두바이유)는 7월말부터 반등을 시작해 이달 7일 62.39달러로 약 3개월 새 배럴당 20달러 가까이 올랐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2년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유가 역시 경유 기준 16주(휘발유는 15주) 연속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평균 리터당 1229.8원이었던 국내 경유가는 8월 1244.9원, 9월 1271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1295.6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이달 들어 중동 정세 불안감 고조로 재차 급등한 국제유가 여파로 연고점마저 돌파했다. 올해 남은 기간도 유가 상승 여력이 여전해 추가적 국내유가 경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OPEC 총회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감소와 감산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연말까지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최근 유가를 끌어올린 요소들이 연말 배럴당 50달러 중후반 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던 당초 유가 전망들까지 조정할 정도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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