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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권오준 포스코 회장 "새 50년 '시원유명'으로 분발하자"
기존 사업 스마트화와 신성장 동력 육성 '투트랙' 추진
2018-01-02 16:27:58 2018-01-02 16:27:58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존 사업의 스마트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대회의장에서 '2018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을 열고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가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의 자세로 더욱 분발해 달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 등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것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철강과 에너지, 건설, 화공에 이르는 포스코 본연의 사업에 ICT를 융합하는 '스마타이재이션(Smartiza-tion; 스마트화)'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인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항제철소 대회의장에서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철강부문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핵심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 친환경·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타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뛰어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에너지와 건설, 화공 등 다른 사업부문도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면 원가절감과 품질 향상, 신사업 기회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와 소재 분야다. 에너지 분야는 그동안 추진했던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 광양 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리튬사업은 남미와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와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한다.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차 전지에 사용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고유의 제조 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외 생산기반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새로운 성장전략은 권 회장이 2014년 취임한 이래 4년간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라는 게 포스코 설명이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하고,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정리해 부실확대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특수강은 장기적 경쟁력 강화와 업종 전문화를 위해 매각했다. 철강 가공 유통 계열사 포스코P&S와 포스코AST 등도 포스코대우로 단일화해 시장대응력을 높였다. 포스코LED와 원전서비스 업체 포뉴텍 등 비핵심 사업도 매각, 포스하이알과 중국의 목단강제지 등 국내외 부실사업도 과감히 철수했다. 강원도 인제 오토파크와 같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사업권 등도 매각해 잠재부실을 제거했다.
 
그 결과 71개까지 늘었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정리됐고,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누적 재무개선 효과는 7조원 규모이며, 매년 4000억원가량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포스코 연결 자금시재도 지난 3분기말까지 8조55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 연결 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1년에서 2년간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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