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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 '아파트 열기', 누를수록 더 튀어나와
상승 여력·기대감 여전…정부 '규제' 아랑곳 않는 투기
2018-01-12 06:00:00 2018-01-12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정부가 규제 장벽을 높이고, 강력한 단속을 예고하고 있지만 강남 아파트 값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첫째주 강남구의 1㎡당 평균 아파트 시세는 1324만원이다. 이는 전주(1313만원)와 비교해 0.84% 오른 가격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는 1㎡당 시세가 642만원에서 641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신총부채상환비율(DTI), 다주택자 중과세 등의 규제 강화 계획에도 꿈쩍하지 않는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는 잇달아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의 특정 지역 급등은 투기적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모든 과열지역에서 무기한으로 최고 수준의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대응이 강남 아파트 가격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선 강남에 재건축 이슈 등의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 집중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쪽에서는 규제강화가 지속되면 ‘불패신화’를 이어온 강남이라도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강남 등의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관망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가운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금이 오르더라도 주요 지역에서는 이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물량 부족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강남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청약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달 개포주공8단지를 시작으로 서초무지개, 삼호가든3차, 개포주공4단지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포주공8단지의 경우 총 1980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이 1767가구나 된다.
 
강남 아파트 시세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당첨만 되면 최대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대기수요가 몰려 경쟁이 더 치열해 가능성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와 단속) 강도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수는 있다. 강남이라고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며 “강남은 기본적으로 재건축이라는 희소성이 있다. 올해 예정된 재건축 물량도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으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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