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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해 중국서 20만5천대 더 판다
올해 실적회복 선언하고 공격적 목표 제시…미국시장보다 긍정적 전망
2018-01-31 06:00:00 2018-01-31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시장보다 중국시장이 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량보다 20만5000대 높게 잡았다.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판매량보다 4만6000대를 더 팔겠다고 제시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중국발 사드 후폭풍 이슈 등이 사라지면서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발표한 2017년도 연간 경영실적 자료에서 해외를 포함해 2018년도 글로벌 사업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8만5000대가 팔린 중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4.6%나 목표를 올려잡은 것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판매량(36만대)보다 무려 25%가 많은 45만대를 팔겠다고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올해 지난해보다 총20만5000대를 중국시장에서 더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 목표는 미국시장과 비교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판매량(118만5000대)보다 3.1% 늘어난 122만2000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량(60만10000대)보다 1.5% 늘어난 61만대를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4만6000대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과 중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각각 1.7%,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그만큼 미국시장을 중국시장보다 더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사드 등 정치적인 원인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중국내 반한 감정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중국시장에서 각각 9만5012대와 12만6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사드 후폭풍으로 3만~5만대를 팔던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판매량을 회복한 셈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11월과 12월 판매량이 5만대를 넘으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국시장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수립한다. 이를 통해 판매·생산·손익의 통합 관리로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해갈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2020년까지 8차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출시해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다 채워도 사드 후폭풍 이전 판매량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중국에서 총114만2016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65만대를 팔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올해 바로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2~3년은 지나야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북경현대차 공장에서 현장 직원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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