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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캐딜락, 한국지엠 먹튀논란에 '불똥' 떨어져
"'돈안되면 뜬다' 지엠 브라더스 캐딜락"…"별도 법인" 항변에 시장선 '냉소'
2018-02-27 06:00:00 2018-02-27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한 가운데 캐딜락은 이 같은 결정이 최근 판매 상승세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캐딜락은 한국지엠과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한집안이다. 이번 사태로 GM자동차에 대한 국내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같은회사에 대한 시선이 고울수 없는 입장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시장에서 돈은 벌지만 수익이 부실하면 언제든 공장 문을 닫고 철수 한다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이는 GM자동차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때문에 정부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에 대한 여론도 냉소적인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캐딜락은 GM의 캐딜락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지엠코리아가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지엠과는 별도 법인이라고 항변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장폐쇄와 더불어 철수설이 대두되면서 이미지 저하뿐만 아니라 판매량 하락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내수시장에 7844대를 판매했다. 4위를 차지한 쌍용차(7675대)와는 차이가 불과 169대다. 
 
한 쉐보레 대리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쉐보레 이미지가 급 하락한 거 같다"고 말했다.
 
반면 캐딜락은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총 2008대를 팔아 1996년 브랜드 출범 이래 처음으로 2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6년(1103대)과 비교하면 83% 성장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시장 전체 성장률(3.5%)을 웃도는 동시에 업계 최고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캐딜락은 올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판매·정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연간 2500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의 2018년식 모델을 비롯해 하반기 상위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선보인다. 또한 소형 SUV XT4의 국내 출시도 추진 중에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기존 13개 전시장을 16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19개의 서비스센터를 단계적으로 직영 정비 센터로 변환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강남구 논현동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한 브랜드 복합 체험 공간인 '캐딜락 하우스 서울'도 올 상반기 새로운 곳에 마련하고 장기간 운영하기로 했다.
 
캐딜락은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식 캐딜락 총괄사장은 "한국지엠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캐딜락은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캐딜락이 한국지엠과 함께 GM에 속해 있기 때문에 영향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이번 한국지엠 사태로 캐딜락은 당장은 영향이 없을 수도 있으나 돈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시장을 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인 만큼 차량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캐딜락 총괄사장이 지난 1월 캐딜락 삼성전시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캐딜락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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