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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 새국면
이탈리아 조선사 지분 매입 의향 표시…매각 재개 촉각
2018-03-12 17:16:25 2018-03-12 18:09:15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중공업지분 매각이 새국면에 들어섰다. 2대 주주의 우선 매수권을 청구로 기존 매각 협상이 중단됐던 상황에서 또다른 매수 후보자가 나타나 협상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매각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12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는 최근 루마니아정부에 대우·망갈리아 중공업(DMHI)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 매입 지분 규모와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DMHI는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루마니아 국영 조선사 2MMS(2 Mai Mangalia Shipyard)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은 5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450억원)를 투자해 인수했다.
 
대우조선해양 망갈리아조선소 현황. 제작/뉴스토마토
 
DMHI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다. 대우조선해양에 인수된 지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수 이래 50척 가까운 선박을 건조했으며 지난달 마지막 신조선을 인도했다. 하지만 수주 부진과 잦은 생산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 등의 이유로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1483억원의 시설 투자 등 직간접적으로 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지난 2015년 23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 2016년 대우조선해양은 DMHI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다멘과 291억원에 지분 51%를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루마니아 2MMS가 우선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계약이 중단된 상태다. 루마니아 2MMS는 우선 매수 청구권을 행사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등과 특별한 협상을 진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핀칸티에리가 루마니아정부에 지분 매입을 제안하면서 매각 소강상태가 깨어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DMHI 지분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제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8725억원의 자구계획 가운데  2조8000억원을 이행했다. 특히 2조원 가까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DMHI 청산 철자가 늦어질 경우 추가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산업은행 관계자는 "핀칸티에리가 지분 매입 의사를 루마니아정부에 전달한 상황으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매입 절차도 달라질 것"이라며 "자구계획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크루즈선을 주로 수주해 건조하는 조선사다. 지난달에는 STX프랑스의 지분 50%를 5970만유로(약 784억원)에 인수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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