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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노래로 하나된 날"…성황리에 끝난 평양 합동공연
북측 관객들, 박수 환호성…현송월 "훈련 부족에도 너무 잘했다"
2018-04-03 21:52:50 2018-04-03 21:52:5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우리 예술단과 북측 가수들이 함께한 남북 합동공연이 평양 관객들의 호응과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만든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공연은 이날 오후 3시30분에 시작해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1만2000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예술단의 다채로운 공연에 박수로 호응했다. 남북 예술단은 류경정주영체육관에 가득 찬 북한 관객들 앞에서 짧은 연습임에도 최선을 다해 호흡을 맞춰 남북 화합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날 공연의 사회는 남측 가수 서현과 북측 최효성 조선중앙TV 방송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서현은 “처음 뵙는데도 예전에 뵌 것처럼 반가운 느낌이 든다”고 인사말을 전했고, 최효성은 “북과 남 예술인 무대를 통해 민족의 화해, 단합, 통일을 바라는 지향과 염원이 얼마나 뜨거운지 절감하게 될 것 같다”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 초반 레퍼토리는 1일 공연과 비슷했다. 중반에는 우리 예술단과 북측 가수와의 합동 무대가 마련됐다. 가수 알리와 정인은 북측 가수 김옥주, 송영과 함께 ‘얼굴’을 같이 불렀다. 이선희는 김옥주와 ‘J에게’를 함께 열창했다. 공연 후반 무대에 오른 삼지연관현악단은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등을 불렀다. 이어 ‘가왕’ 조용필이 무대에 올라 ‘친구여’ ‘모나리자’ 등의 히트곡으로 북측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북측 삼지연관현악단 가수 5명도 ‘눈물 젖은 두만강’과 ‘아리랑 고개’, ‘작별’ 등 5곡을 잇따라 불렀다. 남북 여가수들이 함께 부른 북측 노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공연 마지막 남북 가수 모두가 함께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공연장 내 감동과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박수가 10분 가량 이어졌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우리 측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현 단장은 공연 후 취재진과 만나 “훈련이 많지 않았는데 남북 가수들이 너무 잘했다”며 “같이 부른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남북이 합동공연을 펼친 것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행사 이후 15년 만이다. 우리 예술단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이 주선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오후 11시30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는 4일 새벽1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 가수들이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합동공연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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