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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발 넓히는 게임업계
캐릭터 앞세워 '게임=3040·남성 전유물' 이미지 탈피
2018-05-31 06:00:00 2018-05-31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사들이 캐릭터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회사의 게임 지식재산권(IP) 활용을 넘어 비게임 분야 캐릭터까지 아우르며 게임 이용자와 더불어 일반 소비자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웹젠(069080)은 회사 대표 IP인 '뮤'에 유명 캐릭터를 더해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29일 베트남 모바일메신저 '잘로'에 국내 캐릭터 회사 '퓨티'의 캐릭터를 활용한 '뮤 츄이햄스'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올 하반기 중에는 일본 피규어 제작사 '센티넬'과 함께 뮤 IP를 활용한 피규어를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웹젠이 캐릭터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뮤 게임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모티콘, 피규어(모형 장난감) 등을 출시해 향후 게임을 이용할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웹젠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이모티콘에서 피규어, 인형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모티콘 캐릭터 출시를 통해 여성이나 젊은 이용자 등 잠재적 게임 이용자를 점차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캐릭터뿐 아니라 웹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IP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비게임 분야 캐릭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회사 리서치앤이노베이션 센터 내 디자인 조직이 만든 캐릭터 '스푼즈'를 활용해 카카오톡과 라인에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이 캐릭터는 엔씨가 처음으로 출시한 비게임 캐릭터다.
 
엔씨는 이 캐릭터를 이모티콘으로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불러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2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 페어 아트토이컬처 2018'에 스푼즈 전시 공간을 마련해 오프라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푼즈 캐릭터 5종(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의 피규어와 입체 모형을 전시해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엔씨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디저트 상품 '스푼즈 크림모찌'를 선보였다.
 
엔씨는 이 캐릭터를 향후 자체 캐릭터 상표로 키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푼즈를 자체 브랜드로 키워 앞으로 활용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며 "특별히 제약을 둔 사업 분야는 없다"고 말했다. 엔씨 게임과의 협업만이 아니라 굿즈(캐릭터 디자인 상품), 음식, 이모티콘 등에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게임사의 캐릭터 상품화 성공 사례는 넷마블(251270)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넷마블은 지난달 6일 서울 마포구 엘큐브 1층에 넷마블스토어를 열었다. 넷마블스토어에는 넷마블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과 함께 비게임 IP인 넷마블프렌즈 상품을 비치하고 있다. 개점 한달 만에 약 6만명이 다녀갔으며 구매자 가운데 20%는 외국인이라고 넷마블은 밝혔다.
 
업계가 캐릭터 상품화에 나선 이유는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 구분 없는 이용자층 확보를 위해서다. 모바일 게임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부분 게임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보니 업계에선 '연령층 3040', '이용자 성별 남성'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할 캐릭터를 선보여 다양한 이용자층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웹젠이 29일 베트남에 출시한 '뮤' 이모티콘. 사진/웹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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