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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공단 재개 현실화 신호탄"…개성공단기업인들 올해 입주 '기대감'
"우리정부 의지 중요"…"시설·점검 위한 방북부터"
2018-06-12 17:12:03 2018-06-12 17:22:39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북미정상회담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경협(경제협력) 복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등 개성공단기업 관계자 10여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 사무실에서 TV로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봤다. 입주기업인들은 이날 오전 10시4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만나 악수하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오후 회담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킨 몇몇 입주기업인들은 또다시 박수를 치며 회담의 성공을 축하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신한물산 대표)은 회담 전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며 "올림픽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이날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뤄지면서 개성공단 재개 현실화가 올 때까지 왔다"고 기뻐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가 올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었지만 올해를 넘길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북미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로 대북제재의 50% 이상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난 뒤 본지와 통화에서는 "개성공단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든다"며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공단 재가동을 위해 이제 우리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정부가 팔로업을 해야할 때다. 제일 중요한 공단 시설 점검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속옷생산업체 영이너폼의 이종덕 대표는 "공단 폐쇄 후 2년4개월 동안 기업인들이 겪은 어려움은 말로 다할 수 없다"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은 기업인들의 희망 그 자체로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이다. 북미정상회담은 입주기업인들이 개성으로 들어가는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공단재개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 먼저 방북이 필요하다. 공단 중단 이후 얼마나 피폐하게 됐는지 사전점검이 실행돼야 기업인들이 준비할 수 있다"며 "개성공단은 중소기업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인은 "봄날이 온 것 같다. 북한에는 지하자원도 많고, 인력자원도 풍부하다"며 "개성공단 문이 다시 열리면 북측 인력과 남측 기술이 더해져 세계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3~4월 공동 실시한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101개사 응답) 중 96%가 재입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입주 희망 이유로는 전체의 79.4%가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 대비 우위의 경쟁력 보유'를 꼽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4·27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평화 무드가 이어지면서 공단 재가동을 전제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18일에는 개성공단 재개 준비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110여명을 포함해 영업기업, 유관기업 등 1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공단 중단을 막을 재발방지 대책,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승인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원장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TV로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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