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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배, 광고 개런티 1억↑…주름잡는 '뷰티 인플루언서'
업계 협업 화장품 완판 행진…자가브랜드도 론칭
2018-06-26 17:02:09 2018-06-26 17:02:3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화장품 업계에서 유명 메이크업 유튜버, SNS 스타 등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는 '뷰티'와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로 다양한 채널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해 뷰티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에 발맞춰 미샤는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에서 지속적으로 뷰티인플루언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샤는 모델 문가비를 앞세워 소비자 대상 클래스를 열었고 월초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라뮤끄'와 소녀시대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옥 원장의 걸그룹 색조 메이크업 행사도 개최했다.
 
화장품 업계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에게 광고비용도 아낌없이 지출한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유투버로 가장 유명한 '이사배' 섭외 광고는 1억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기준 구독자가 30만명 정도 되는 준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의 경우에도 홍보 영상 5회 촬영에 약 2000~3000만원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가 고비용을 감수하고 뷰티 인플루언서에게 투자하는 이유는 화장품 주 소비자인 20~30대가 TV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채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뷰티 인플루언서에 제품을 제공하고 메이크업 영상에 등장해 인기를 끌면 그것이 매출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률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미샤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유튜버 '이사배'의 경우에는 약 175만명 정도의 팔로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소개됐을 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뷰티 인플루언서 인지도를 이용한 화장품 업계의 공생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도 제기한다. 뷰티 인플루언서가 힘을 얻기 시작하며 자체적으로 개인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기존 화장품 업계와의 경쟁 구도도 형성되기 때문이다.
 
초기 뷰티 인플루언서로 유튜브 기준 약 40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포니'는 '포니이펙트'를 론칭하고 브랜드를 확장해나갔다. 포니이펙트는 신세계 전문 뷰티편집샵 시코르에 입점하는 등 큰 화장품 브랜드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화장품 업계는 큰 경계를 하지 않는 듯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실제 유튜버나 셀럽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커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다"며 "또한 커진다고 해도 기존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를 론칭해 개인 차원에서 수익을 얻을 정도는 되지만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력 및 조직이 뒷받침돼야 해 아직 경쟁자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갤러리 M'에서 모델 문가비가 미샤 주최 뷰티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에이블씨엔씨미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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