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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보다 진보적이라는 30대, 생활에서는 '보수 본색'
"가사노동 아내 책임" 61%…노인복지 세금부담 의향 '꼴찌'
2018-07-03 15:30:45 2018-07-03 15:30:4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30대는 자신들을 진보로 규정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정작 생활에서는 진보성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3일 발표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중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3.3%, 중도 32.6%, 보수 24.0%였다. 30대 진보 비중은 20대 46.0%에 이어 전 연령대에서 두번째로 많았으며, 10대의 43.0%보다 많았다.
 
하지만 30대는 가사 분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 외국인에 대한 태도 등 생활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어졌다.
 
가사노동 분담을 보면,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30대 가정의 비율은 61.0%로 넉넉한 과반이었으며, 부부가 공평하게 한다는 응답은 22.8%에 불과했다.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가정도 15.0%나 됐다. 20대의 경우 아내가 주로 책임지는 비율은 49.6%, 공평 분담은 35.2%로 상대적으로 더 분담이 잘 되는 편이었다.
 
부부 가치관에 있어서도 10·20대보다 보수적이었다. 남자가 현재보다 가사를 더 분담해야 한다는 설문에 50.5%가 찬성하긴 했지만, 10대의 50.8%와 20대의 51.3%보다는 적었다. '아내는 자신보다 남편 경력 쌓기를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에는 29.3%가 찬성했으며 '남편의 할 일은 돈 버는 것, 아내는 가정·가족 돌보는 것'에는 27.3%가 찬성해 20대 이하보다 높았다.
 
30대의 보수성은 복지 세부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노인 복지 확대 위해 세금 부담 의향을 묻자, 30대의 의향은 10점 만점에 5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제일 낮게 나타났다. 10대는 5.20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5.07점이었다. 또 '내 아이가 장애아와 어울리는 것 상관 없다'는 태도 역시 6.14점으로 20대 이하보다 낮았다.
 
외국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보수성이 드러났다. 자신이나 아이가 외국인과 결혼해도 된다는 30대는 48.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20대의 53.7% 및 10대 55.9%보다 적었다. 외국인을 이웃이나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도 각각 60.8%와 59.2% 정도로 20대 이하와 2.3~6.5%포인트 차이났다.
 
김태균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서울서베이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을 파악해 각종 정책수립과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행정의 기반이 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원자료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해 기업활동, 정책연구 및 학술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6월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한 '아빠와 함께하는 우리밀 요리대회'에 소비자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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