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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미국 관세폭탄, 미국 근로자에도 타격"
2018-07-12 16:55:54 2018-07-12 17:06:2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폭탄 예고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 추진 중인 관세폭탄 방안이 실현된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 타격을 입게 되므로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검토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에 대한 논평'에서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25%를 적용한다면 한국과 미국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동시에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차 노조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제외를 요청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노조는 "현대차 단체협약 42조 8항(해외 현지공장)을 보면 '회사는 세계경제의 불황 등으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부진이 계속돼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경우 해외공장의 우선 폐쇄를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돼있다"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봉쇄되면서 경영이 악화된다면 미국 앨러바마주에 있는 미국 공장이 먼저 폐쇄돼 2만여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우선 해고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현대차는 33만대의 미국 수출이 감소해 5000~6000여명의 정규직 일자리 감소, 2만~3만명의 부품사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경제는 물론 양국 근로자들의 고용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관세 25% 적용 예외를 적극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상 등으로 국제적인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세계 무역전쟁으로 그 성과가 가려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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