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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모멘텀 못찾는 증시)하반기 기댈 곳은 실적뿐…IT·중국 소비주 유망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 전망…건설도 이익 개선 기대감
2018-07-20 08:00:00 2018-07-20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상반기 국내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대내외 악재는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IT와 미디어, 화장품, 호텔 등의 중국 소비주, 건설 등을 하반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는다.
 
'반도체 수요 증가'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재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IT를 올해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가장 두드러질 업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효율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동시에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5185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과 비교해 18.6%, 한달 전에 비해서는 2.9% 늘어난 수준이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005930)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시장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3분기부터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재개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늘어난 34조3733억원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하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5.5% 늘어나면서 1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는 연말로 갈수록 모멘텀이 강해진다"며 "D램 가격은 상승세가 예상되고 9월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연말 소비 시즌도 반도체 및 IT의 모멘텀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호텔 등 중국 소비주·건설도 이익 개선 기대
 
면세점과 미디어,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의 전망도 밝다. 중국인 관광객의 성수기가 7~8월인 만큼 중국 관련 내수주들의 3~4분기 실적개선도 예상된다.
 
호텔·레저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807억원, 섬유·의복업종은 50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9%,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신라(008770)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25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14.5% 늘었다. 한달 전과 비교해도  2.5% 높은 수준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여름 휴가시즌 출입국 수요와 9~10월 추석, 중국 중추절 및 국경절 기간의 보따리상 재고 확보 수요 등을 바탕으로 3분기에 분기 최고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과 기계업종의 이익개선 기대감도 크다. 건설업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기계업종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업종은 하반기에 집중된 해외 플랜트 수주 등이 실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협 모멘텀도 기대된다.
 
GS건설(006360)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806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2% 증가했고, 현대건설(000720)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3개월 전 추정치 대비 1% 증가한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해외 저가 현장 마무리에 따른 이익 턴어라운드, 현대건설은 경협 사업인 경의선 및 동해선 수주와 함께 하반기 건설업의 강력한 해외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통신과 필수소비재, 소프트웨어, 제약 등 내수와 서비스 등 산업 변동성이 낮아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종도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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