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현대차 5위권 첫 진입…'기내식 대란' 금호아시아나 추락
LG 1위, 한진·부영은 공동 꼴찌…박삼구 회장 신뢰도 급락
2018-08-06 07:00:00 2018-08-06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과 현대차가 재벌 신뢰지수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기내식 대란을 시작으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금호아시아나는 순위가 급락했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6일 발표한 '8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재벌그룹 신뢰도 부문에서 삼성은 20.2(환산점수 기준)로 3위, 현대차는 19.2로 4위에 올랐다. 삼성과 현대차가 탑 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5월 조사 시작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첫 달 -7.4로 18위에 그쳤던 삼성은 6월 2.7(14위), 7월 8.7(6위) 등 꾸준히 순위를 높여오며 대한민국 최고 재벌로서 구겨졌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현대차도 5월 -1.7(8위), 6월 6.0(8위), 7월 7.1(7위)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위는 여전히 LG였다. LG는 전월보다 5.9포인트 오른 43.4로 4개월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 GS(26.2·2위), 신세계(17.4·5위)가 삼성, 현대차와 함께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신뢰도는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신뢰도를 비례해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조사 대상인 30개 재벌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의 8월 평균 신뢰도는 4.34로, 전월의 -0.32에서 4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지난달 4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하위권에서는 금호아시아나의 추락이 눈에 띄었다. -19.47로 전달의 -3.93(20위)에서 28위로 크게 하락했다. 기내식 대란을 시작으로 박삼구 회장의 경영실패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정비 결함에 따른 항공 운행 지연 등이 겹치며 휴가철 이용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달에도 최하위는 한진(-21.87)이었다. 다만 전달보다 신뢰도가 12포인트 가까이 개선되며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부영은 한진과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총수가 기업의 신뢰를 갉아먹는 현상도 반복됐다. 이달 총수 평균 신뢰도는 -9.26으로 재벌그룹의 평균 신뢰도(4.34)에 크게 못 미쳤다. 조사를 총괄한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재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30.33), 허창수 GS 회장(10.60),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6.00) 등 범LG가 총수 3인이 톱3를 형성하는 등 전반적인 순위 변동이 크지 않았던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23위(-10.47)에서 29위(-36.80)으로 추락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울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7월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