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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선거제도 개혁, 한국당도 손해 안 봐"
2018-08-06 20:21:40 2018-08-06 20:22: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당대표와 통화해 당선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 선거제도개혁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1시45분부터 5분간 정 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졌다”며 주요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먼저 축하드린다. 과거 큰 정당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으시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는 정 대표가 앞장서서 닦아 놓은 길이니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부분도 뜻이 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으로 역할을 해주시고 계시니 남북문제와 북미문제의 어려운 점을 너무나 잘 아실 것이다. 앞으로 변화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선거제도개혁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유한국당도 손해를 볼 일이 없다”며 “저는 이미 몇 차례 선거제도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그 내용을 개헌안에 담았다. 정치개혁은 여야합의가 관례이니 국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도개혁을 언급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화개혁연대의 구체적 결과가 아직은 없지만 마음을 함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주창한 범진보진영을 아우르는 ‘개혁입법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협치내각’과 함께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당의 협조를 얻기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정 대표도 이날 오후 영남권 현장 방문일정을 소화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해 감사하다고 했다”며 일부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나는 선거제도 개혁, 하나는 판문점 선언의 실천 그리고 평화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은 문 대통령의 철학이기도 하고, 평화당이 앞장설 테니 대통령도 성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서는 제가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도 해서 평화당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노력하면 올해 안에 할 수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씀드리자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며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어려움이 있을 때 (정 대표가) 잘 알테니까 도와달라’는 말씀했고, 저는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는 우리당이 역할을,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대표는 ‘협치내각’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가 열린 청와대 충무실에서 자문위원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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