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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문 대통령 "평화 결실 맺을때" 김정은 "좋은 성과 거둘 것"
문·김, 공항서 숙소까지 동행…시종일관 화기애애 환담
2018-09-18 18:30:34 2018-09-18 21:23:19
[평양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세번째 만남에서 앞선 두 차례 회담때보다 더욱 화기애애한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당시 북미 정상회담 불발이라는 위기 상황을 앞두고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이뤄진 당일 ‘깜짝 회담’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내며 문 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동행하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직접 안내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도 구면인 만큼 더없이 친근한 대화를 이어갔다. 
 
백화원 영빈관은 평양 도심인 중구역에서 8㎞ 떨어진 대성구역 임흥동의 대동강변에 세워진 북측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3층 규모로 건물 3개 동이 통로식으로 연결된 이곳은 미국의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 중국의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과 같이 북한을 대표하는 외교 시설이다. 건물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은 객실이고 나머지 한 개 동은 직원 숙소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며, 최근 개보수 공사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앞은 대동강이 자리하고 있고, 뒷편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됐다. 숙소 주변의 화단에 100가지 꽃들이 피어 있다고 해 '백화원(百花園)'으로 명명됐다.
 
문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의 안내와 평양시민들의 큰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해주신 모습들을 우리 남측 국민들이 보게 된다면 아마 굉장히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이라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우리 인민과 남측 인민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모두가 기대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자”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불발 위기로 문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깜짝 남북 정상회담으로 판문점 북측 지역에 급하게 다녀간 데 대해 품어뒀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세상의 많은 나라를 돌아보셨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것이 초라하다”며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 왔을 때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한 게 가슴에 걸렸다. 오늘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와 일정이니 우리 마음도 받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5월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시사 발언으로 위기가 고조되자, 당시 북측의 요청으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회담은 북측의 제의로 극비리에 진행되면서 앞선 판문점 회담 당시 우리측이 제공한 만찬, 공연 등과 같은 일정은 진행하지 못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평양공동취재단,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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