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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CEO, 인니서 집결...신남방 정책 확대 힘 싣는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현지영업점·금융시장 점검
2018-10-04 15:55:47 2018-10-04 17:52:5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총출동한다. 금융권 수장들은 이번 총회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현지 영업점 방문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및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뉴스토마토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농협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한 금융권 CEO들은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한다. 올해 IMF 연차총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손태승 우리은행(000030)장·김도진 기업은행(024110)장·이동빈 수협은행장·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CEO연임 등의 이슈로 주요 그룹 회장 가운데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만 참석했던 지난해 연차총회와 대비된다. 높은 출석률 배경에는 인도네시아가 가진 성장성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낮은 금융침투율로 금융기관 및 모바일 결제 계좌 미보유자(9500만명)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반면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6700만명에 달한다.
 
아울러 문재인정부가 ‘신남방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남방 거점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 상태다.
 
실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부코핀은행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인 중형은행으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는 2008년 BII은행 지분 매각 이후 10년 만이다. 윤 회장은 주택금융을 포함한 소매금융, 디지털뱅킹 등 인도네시아 영업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김에 시장 동향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연차총회에 앞서 아마존과 현지법인 등을 방문했던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경우 기관투자자 설명회 등보다 총회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회 이외에) 별도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면서도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부문 강화는 오래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금융권 CEO 등과의 만남을 통해 관련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현지 영업점 방문등을 통해 시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을 인수하고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법인으로 전환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지분을 인수해 약 150여개 현지 지점을 운영 중인 우리은행의 손태승 행장은 총회 참석 일정만 갖고 있으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는 KEB하나은행 법인인 ‘PT Bank KEBHana Indonesia’가 있다”며 “발리 수도 덴파사르 지역에 지점이 있기 때문에 현지 영업점을 점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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