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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업무 혁신' 첫발 뗀 '해수부 조인트벤처'
2018-10-24 06:00:00 2018-10-24 06:00:00
정부 중앙부처가 최초로 도입한 해양수산부 조인트벤처 1호팀이 두 달 간의 활동을 끝마쳤다. 
 
조인트벤처는 일종의 부처 내 벤처팀으로 행정 업무의 칸막이를 걷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앞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업무 혁신’을 이유로 부처 내 벤처팀을 도입했다. 
 
직원들 반응도 뜨거웠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28개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최종적으로 해양수산 분야에 드론을 활용하는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팀원으로는 해수부 박찬수·김경서 사무관과 국립해양측위정보원 안현규 주무관이 참여했다. 특히 박 사무관과 김 사무관은 1~3년차 젊은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 초입부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안 주무관은 해상교통시설 관리에 드론 도입 방안을 연구해온 관련 분야 전문가다. 
 
지난 22일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벤처팀은 드론이 활용될 수 있는 23개 해양수산 분야 중 불법조업 단속과 해양쓰레기 감시, 적조·녹조 예찰 등 11개 사업을 선별해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했다.  
 
당장 해수부는 벤처팀이 제안한 ‘오션드론 555비전’을 해양정책실로 인계해 추진한다. 내년에는 부산, 인천, 여수·광양, 목포, 울산 등 5개 지역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오는 2020년에는 드론을 50대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장기적으로는 2022년 우리나라 전 해역에 드론 50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세계적으로는 해양수산분야에 드론을 활용한 성공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날 활동기간 가장 좋았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김 사무관은 ‘몰입’과 ‘자율성’을 꼽았다. 김 사무관은 “한 가지 업무만 생각할 수 있어 즐거웠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달이란 다소 짧은 시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사무관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라 방황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 제약상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해수부는 이번 조인트벤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2호, 3호 벤처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부처 내 벤처팀 도입은 분명 새로운 변화였다. 다만, 김 사무관이 언급한 한계점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젊은 공무원이 주도하는 제2, 제3의 업무 혁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세종=조용훈 정경부 기자(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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