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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스마트폰 시장, 5G로 볕든다
구원투수로 폴더블폰·5G폰 기대…서비스에서 5G 우월…주도권 놓고 한중 경쟁 격화
2018-11-05 16:32:22 2018-11-05 16:34:2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체기에 빠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구할 구원투수는 누구인가.
 
가장 주목받는 주자는 폴더블폰과 5세대(G) 스마트폰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폴더블폰으로 좀 더 쏠리고 있지만,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은 5G 스마트폰에서 비롯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동통신사들의 5G 서비스 상용화와 맞물려 새롭고 다양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포화에 달한 중국과 신규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는 인도 모두 5G 스마트폰 시대 도래에 기대가 크다. 
 
5일 미국의 통계정보 포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480만대로 지난해(14억6200만대)보다 0.5% 감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태동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출하량이 올해도 뒷걸음질이 유력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기인한다. 제조사별 스마트폰 기능의 차별점이 카메라 등으로 한정되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점이 주된 요인이다. 지난달 15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9월 중국 휴대폰시장 운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월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68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 기간 중국 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은 전체의 89.8%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휴대폰 평균 교체 주기는 14~18개월로 나타났다. 
 
혁신이 실종됐다는 지적 속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시장 지배자로 치고 나갈 나름의 비밀병기들을 준비해왔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중 누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지 관심이 모아졌던 폴더블폰은 지난달 31일 중국의 신생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상업용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면서 김이 빠졌다. '최초' 선점에 실패하면서 폴더블폰의 경쟁은 '누가 더 먼저 대중성을 확보할 것인가'로 옮겨지게 됐다. 
 
동시에 5G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 불이 붙었다. 초고속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3D 영상으로 상대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통화가 가능하다.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유럽, 인도 등이 잇따라 5G 상용화에 나서며 5G 스마트폰 저변 확대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5G 네트워크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내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이용자들이 휴대폰 교체를 미루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며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는 시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으로 예상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즈 역시 "내년 말이나 2020년 초를 전후로 인도의 5G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도에서도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부터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200달러 미만의 저가 시장에서도 5G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을 제외한 주요 제조사들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 5G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한 갤럭시S10(가칭) 3개 라인업 중 하나를 5G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개 장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5G 스마트폰이)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며 "4K 초고화질 동영상을 포함해 실시간 개인방송, 클라우드 게이밍 등 속도 제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5G를 모바일 부진 탈출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연구 인력을 5G에 집중해 브랜드 신뢰도와 턴어라운드 기반 확보에 노력 중이다. 또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와 5G 서비스 개시에 관한 협약도 맺었다. 
 
중화권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내년 중반 최신 AP '기린980'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 중이다.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메이트20' 출시 행사에서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은 5G 통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인도 프리미엄 시장 1위에 오른 중국의 원플러스와 비보 등도 5G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반면 애플은 2020년에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4G LTE 통신도 다른 제조사보다 늦은 2012년부터 지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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