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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EM흙공·EM발포정으로 수질오염 함께 줄여요"
(예비사회적기업가를말하다)사회적기업 창업 도전 나선 문창중 2년 CEO팀
제품 개발 완료돼 시중 판매 예정…"지역사회와 협업해 하천정화 나설 것"
2018-11-30 06:00:00 2018-11-30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친환경 제품으로 가정을 살리고 하천을 정화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10대 청소년들이 있다김도연·강무진·홍승환·이월성군으로 구성된 문창중학교 2학년 CEO팀이 주인공이다이들은 수질오염 개선을 위한 EM흙공, EM발포정을 개발한 예비 사회적기업가다.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의 2018 글로벌에코리더 중등사회분야 우수활동팀으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5개월가량 멘토로 함께 CEO팀을 지도해온 강대성 사회적협동조합 SE바람 이사장(굿피플 상임이사)"사회적기업 방문 멘토링, 온라인 설문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가다듬는 모습이 놀라웠다""정교하게 다듬어진 모델로 당장 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청소년들이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어른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팀을 꾸렸나.
문창중학교 2학년으로 친구들로 구성됐다팀명은 CEO. CEO 'Center Ecology Observer'의 약자다환경의 중심이 돼서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CEO팀은 EM흙공, EM발포정을 개발해 수질정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무진, 홍승환, 김도연, 이월성군(왼쪽부터). 사진=CEO팀
 
창업 아이템을 소개해달라.
EM흙공과 EM발포정이라는 제품을 만들었다마케팅과 홍보를 하며 판매·기부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M발포정은 새롭게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세제로 분해가 빨라 수질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친환경 주방세제로 가정에서 과일·야채를 닦을 때 쉽게 사용할 수 있다식기류를 세척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화장실 청소배수관 청소주방 악취제거에도 도움이 된다화학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EM발포정은 가정용으로 화장실 청소, 배수관 청소, 주방 악취제거에 도움이 된다. 화학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사진=CEO팀 
EM흙공은 하천 등에서 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질을 제거해 수질개선 효과를 낸다. 사진=CEO팀
EM발포정은 가정용으로 화장실 청소, 배수관 청소, 주방 악취제거에 도움이 된다. 화학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사진=CEO팀
 
EM흙공은 하천 등에 뿌려 사용한다. 수질정화가 목적이다. 유용 미생물의 집합체로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다흙공을 활용해 연못의 물을 교체하지 않고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하천 바닥의 퇴적된 오염물질을 제거하므로 수질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심하천의 악취제거용으로도 쓸 수 있다. 한 번 떨어뜨리면 3.3제곱미터가 정화되는 효과가 있다. 1년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EM흙공은 수질오염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접근한 제품이다기존 제품들의 경우 시간은 단축될 수 있지만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인체환경에 좋지 않은 부분이 많다. 우리 제품은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제품이라 맨손으로 사용해도 피부자극이 없다.
 
EM발포정의 경우 각 가정에서 화학세제로 싱크대 배수구를 청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구상하게 됐다. EM발포정 활용은 각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환경운동이다. 현재 시제품이 완성됐는데, 'EM 에버미라클'과 협업해서 판매하기로 확정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면.
EM흙공은 EM원액황토세라믹분말을 섞어 만든다혼합한 재료를 반죽해 야구공 크기로 만든다만든 흙공은 그늘에서 발효와 건조 과정을 거치는데계절에 따라 7~15일가량 걸린다. EM발포정은 EM활성액탄산수소나트륨시트르산전분색소비닐팩물을 혼합해 만든다반죽된 재료를 틀에 넣어 건조시킨다완성된 발포정은 물에 넣어 발포상태를 확인한다.
 
수질오염 개선 아이템을 선택한 계기는.
한강 주변을 지나면 녹조현상이 심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경복궁 연못에도 녹조현상이 일어나는 등 수질이 안 좋은 게 늘 마음에 걸렸다깨끗해서 자연에도 좋고 사람들 눈에도 보기 좋게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특히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2018 글로벌 에코리더 활동을 하면서 키워드를 수질 정화로 잡고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수질정화에 맞는 좋은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했고 흙공을 만드는 봉사활동에 대해 알게 됐다흙공을 직접 만들어봤는데과정이 정말 재밌었다무엇보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마음에 와닿았다.
 
글로벌 에코리더 활동이 도움이 됐나.
글로벌 에코리더 활동을 하면서 첫 번째로 느낀 점은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경쟁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것이었다대부분 경쟁이라고 하면 누군가를 누르고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저희는 활동을 하면서 경쟁이 누군가를 누르고 올라가는 것이 아닌 서로의 모습을 견제하며 자기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느꼈다두 번째는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발표하는 경험이 사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런데 이번 에코리더 활동을 하면서 발표 준비, 발표 방식 등과 관련해 여러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보면서 좋은 부분은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가면서 저희가 계속 발전해 갈수 있었고 항상 저희를 지켜봐 주시는 강대성 선생님께도 많은 배움을 받아서 에코리더 끝나고 난 뒤에도 좋은 선생님과 제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CEO팀이 아파트 쓰레기장에 냄새 제거를 위해 EM용액을 무료 비치한 모습. 사진=CEO팀
 
사업화 과정에서 느낀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학생신분인 까닭에 시간을 내서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보람찬 활동이어서 팀원들과 함께 힘든 과정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거 같다. EM발포정과 EM흙공 모두 배합비율이 굉장히 중요하다전문가 멘토에게 코칭을 받아서 어떻게 만들면 좋고재료는 무엇을 쓰는지 등을 배웠지만 실제 적용하는 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결국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내년에 소셜벤처경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만들고 있는 제품은 판매까지 이어지게 할 예정이다관악구청에 EM 관련 주민제안서를 낼 계획에 있다수질오염 관련 사회적 기업을 생각하면서 여러 관공서들과 인터뷰 및 전화통화를 했다. EM 관련 사업이 활발한 곳도 있었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동작구와 관악구는 활동이 전무해 주민제안서를 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듣고 주민제안을 생각하게 됐다실생활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EM용액 배포나 자원봉사활동과 연계해 EM흙공 만들기, EM흙공 던지기를 제안하고 싶다서울 몇몇 지역에선 이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저희도 에코리더 활동 중에 도봉구 주민센터에서 EM흙공 만들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저희가 만든 EM흙공으로 보라매공원과 하천에 던지기 활동도 진행했다. 동사무소에서 지급되는 EM용액을 저희 동네 아파트 단지에 안내문과 함께 무료로 배치해 주민 모두 사용할수 있도록 기부한 경험도 있다. 향후 범위를 늘려 기부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다.
 
도림천을 정화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와 협업해서 도림천 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내년에는 학교 환경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학교에 환경 자율동아리 창설 계획을 공유했더니 활동 계획서 등을 보고 자율동아리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번에 활동했던 4명뿐만 아니라 인원을 더 늘려 동아리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교 측의 배려를 많이 받았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CEO팀은 EM흙공, EM발포정을 개발해 수질정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승환, 강무진, 이월성, 김도연군(왼쪽부터). 사진=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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