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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착공식…신남방정책, 미얀마 경제협력 본격화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 등 참석…김현철 "ODA 현 수준 2배 10억불로 확대"
2018-12-24 12:00:00 2018-12-24 12:00:4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등 정부 대표단은 24일 오전 미얀마 양곤 인근 달라지역에서 개최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현철 신남방특위 위원장은 축사에서 “우정의 다리는 양국 간 우호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5년 간에 걸쳐 미얀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현 수준의 2배인 1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등 한-미얀마 간 경제협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는 미얀마 경제·상업의 중심지인 양곤 도심과 저개발지인 달라(양곤 남측)를 연결하는 교량건설 사업이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51개월에 걸쳐 길이 2.9km의 4차로 교량을 건설할 예정이다. 우리 측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1500억원, 미얀마 정부재정 600억원 등 약 21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건설사업이다.
 
우정의 다리가 완공되면 달라지역에서 우회도로를 통해 양곤시내까지 진입하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되던 것이 30분 이내로 단축되고, 매년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위해 양곤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어왔던 문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리 측에서는 김현철 위원장과 이상화 주미얀마대사, 정경훈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미얀마 측에서는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한 쪼 건설부 장관, 표 민 태인 양곤 주지사 등 고위급 인사와 미얀마 국민 1600여명이 모습을 보였다.
 
착공식을 마치고 대표단은 수찌 국가 고문 등과 별도 면담을 하고 양국 간 다양한 실질협력 사업들을 논의하고 협조를 부탁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미얀마 건설부가 공동 추진 중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양국 산업협력의 중심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 관련 투자허가, 외부 인프라, 입주기업 인허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김 위원장 등 대표단은 양곤 롯데호텔에서 미얀마 진출기업간담회를 개최해 현지 진출 기업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국민·신한은행 등 금융업, 봉제협회, GS건설 관계자 등 약 5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애로 및 건의사항을 개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미얀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공고히 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신남방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위해 향후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1월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왼쪽 첫번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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