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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쪼그라든 커피믹스, 소비자 끌기 고심
커피 전문점까지 경쟁 가세…제품 다양화·고급화 사활
2019-01-13 08:00:00 2019-01-13 08: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체 1조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갈수록 줄고 있다. 저가 커피 전문점, 편의점 커피 등 커피믹스의 대체재가 다양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을 지키려는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커피믹스 소매점 매출액은 837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 정도 감소했다. 커피믹스 소매점 매출액은 원두로만 만든 인스턴트커피와 다른 성분까지 포함된 일반적인 믹스커피인 조제커피를 합한 수치다.
 
연간 커피믹스 소매점 매출액을 보더라도 2015년 1조2126억원, 2016년 1조1816억원, 2017년 1조1533억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스턴트커피의 매출액은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전체의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조제커피의 매출액이 줄면서 전체 커피믹스 매출액도 감소시키고 있다.
 
더구나 기존 제조업체에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가세하면서 커피믹스 시장은 감소세인 상황에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매출과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8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2011년 '맥심 카누'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원두커피 제품인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무료 시음 등 마케팅의 하나로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갤러리 카누 시그니처'를 운영한다. 동서식품은 '카누 라떼'를 비롯해 '카누 더블샷 라떼', '카누 미니', '카누 디카페인' 등 다양한 제품군과 함께 '카누 아이스 블렌드' 등 한정판 제품도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루카스나인 라떼 밀크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루카스나인 라떼 브랜드를 론칭한 남양유업은 그동안 '루카스나인 라떼 스위트', '루카스나인 라떼 바닐라', '루카스나인 라떼 그린티' 등에 이어 이 제품 출시로 총 9종의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커피 전문점 최초로 '비니스트25'를 출시한 이디야커피는 2014년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비니스트 미니'로 제품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이후 기존 매장에서 유통 채널로 확대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인스턴트커피 매출액으로는 남양유업을 앞지른 상태다. 이디야커피는 이에 힘입어 '비니스트 초콜릿칩 라떼', '비니스트 토피넛 라떼' 등 제조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이 늘고, 캡슐 커피, 컵 커피 등 워낙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다 보니 커피믹스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된 상태에서 고정적인 수요가 있으므로 맛과 용량 등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계속 선보인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루카스나인 라떼 밀크티' 제품 이미지. 사진/남양유업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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