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래싸움에 중국 진출 한국업체 절반 '피해'
산업연 조사, 기업 46% 부정적 영향…교역 신장률 둔화에 돌파구 필요
입력 : 2019-04-21 12:00:00 수정 : 2019-04-21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백주아 기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 10곳 중 5곳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강화되면서 세계교역을 직접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교역의 신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1일부터 29일까지 중국에 진출한 7개 업종 2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1분기) 설문조사에서 미·중 무역마찰로 전체 기업의 45.8%가 부정적 영향을 체감했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2018년 4분기) 조사의 부정적 응답(43.9%)보다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부정적 응답이 증가하게 된 배경은 현지 수요 감소(20.6%)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경쟁 심화(18.2%)와 인력난·인건비 상승(14.0%)을 웃도는 응답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 경기의 침체가 우리 수출에도 직격타로 작용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 현황을 보면 1~3월 수출액은 1327억2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5% 감소했다. 수출이 줄자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입(1234억1000억원)도 6.8% 줄었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와 전체 수출에서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전년비 -8.3%)부터 가파른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이 꺾인 반도체는 1월(-22.6%), 2월(-23.9%), 3월(-16.2%)에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은 1분기에 11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5.6% 꺾였다. 액정디바이스(-46.8%)와 메모리 반도체(-24.4%) 등 중간재의 수출 감소 타격이 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높아진 중국 수출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내외수 시장 균형 성장을 통해 대외 리스크에 강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추세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교역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일명 교역탄성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성이 높은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지능형 생산공장 조성에 힘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하·백주아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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