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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나경원의 '패스트트랙 결자해지' 주장에 "입장없다"
조국 SNS 게시글에도 "청와대 입장으로 보기 어려워"
2019-04-29 18:18:55 2019-04-29 18:18:5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9일 선거제·사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국회 마비 상황에 대해 "입장없다"고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청와대 결자해지'주장에 대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논란과 공수처법 무산 위기 등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른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엄중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민생 분야에 있어서 국회에서 (법안이나 추경이) 처리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청와대는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지금의 국회 상황에 대해 일단은 관망하는 모습이다. 입장을 밝히면 오히려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국회 극한 대립 상황의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조국 민정수석이 SNS에서 밝히는 입장을 청와대의 입장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도 "청와대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조 수석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크랜베리스의 '좀비'와 린킨파크의 '인 디 엔드'(In the End), 닐 영의 '락킨 더 프리 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 드렁큰타이거의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보 앞으로' 등의 노래를 올렸다.
 
이에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통해 한국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수석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로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았을 때에도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 서렌더'(No Surrender, 항복하지 않아) 등의 노래를 올려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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