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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K5 등 '신차 승부수' 띄운다
상반기 판매 약 10% 감소하며 부진 지속…하반기 신차로 20~30대 적극 공략
2019-06-03 06:00:00 2019-06-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달리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신차' 승부수를 띄운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 SUV ‘셀토스’, 중형 세단 ‘K5’  등 신차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4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5만746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7만4654대)보다 9.8% 감소했다. 특히 4월 국내 판매량은 4만2000대로 전년 동월(5만4대) 대비 16.0%, 전월(4만4233대) 대비 5.0%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25만5370대로 전년 동기(23만2991대)보다 9.6% 증가했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로는 현대차 신차들의 인기 돌풍이 기아차 경쟁 차종에 간섭효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올해 2만4632대가 판매되며 인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현재 대기기간이 6~8개월에 달할 정도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도 2만9014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는 1만7852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쏘렌토는 6만7200대로 월 평균 5600대 수준으로 판매됐지만 올해는 3월(5636대)를 제외하고는 4000여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지난 3월 6036대에서 신형 쏘나타 출시 이후 4월 8836대로 급증했다. 신형 쏘나타는 이번에 빌트인 캠, 전자식 변속버튼,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 등이 적용돼 중형 세단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기아차 ‘K5’는 지난해 월 4000대 수준에서 올해 3300대로 하락했다.  
 
기아차가 하반기 셀토스, K7 등 신차 출시를 통해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셀토스의 내장 렌더링 이미지.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신차를 앞에서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 말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SP 시그니처(Signature)’를 공개했고 최근 차명을 셀토스로 확정했다. 기아차는 ‘절제된 젊은 고급스러움’을 내세워 20~30대 젊은 고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과 23일 각각 셀토스의 외장 렌더링 이미지, 내장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젊고 역동적인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초첨을 맞췄다”면서 “기존 소형 SUV에서 부족했던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당초 K5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연말로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다음달 ‘K7’, 하반기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모바히 부분변경 모델은 정통 SUV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된다. 또한 국내 유일 후륜 구동 기반 V6 3.0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다만 기아차가 신차를 내놓더라도 기대했던 ‘신차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셀토스의 경우 이미 현대차의 ‘코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 현대차의 엔트리급 SUV ‘베뉴’도 출시되면 소형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신형 K5도 동급 최강자인 신형 쏘나타를 넘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도 있다. K7과 모하비의 경우에도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한계에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그랜저’, ‘팰리세이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기아차 SUV 판매가 급감하면서 기아차 내부에서는 미국 전용으로 개발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3~4월 두 달 연속 5000대가 넘게 판매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더 나아가 텔루라이드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국내 화성 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지난달 자동차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텔루라이드의 국내 판매와 관련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당장 도입하는 것은 아니며,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모습. 사진/기아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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