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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국내 철강사 '미소'
바오우-마강, 인수합병…조강 생산량 15% 감소
국내 철강사, 가격인상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2019-06-04 06:00:00 2019-06-04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선 개선이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철강시장의 공급과잉과 덤핑행위의 주범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 철강업체들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철강그룹 바오우강철그룹(Baowu Steel Group)과 마강그룹(Magang Group Holding Co Ltd)이 합병한다. 마강그룹의 지분 100%를 보유중인 안후이성(Anhui)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주식 51%를 바오우에게 넘길 계획이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바오우의 조강 생산능력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다. 조강은 쇳물 또는 성형가공 공정이전의 강괴를 말한다. 바오우는 2017년 한해동안 6539만톤을 생산했으며 마강은 1971만톤으로 16위에 올랐다. 
 
중국 바오우철강그룹 건물. 사진/바오우 홈페이지
 
현재 중국 철강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난립한 자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조강 생산량을 매년 1억5000만톤씩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공장도 폐쇄했다. 
 
이번 바오우와 마강의 합병도 감산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바오우 측도 "과잉설비 산업의 합병과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철강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공급과잉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올 1분기에 4억4410만톤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인 한국(1840만톤), 인도(2730만톤), 미국(2220만톤)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그러나 중국이 감산정책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매년 1억5000만톤씩 감축할 경우 전세계 생산량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7억2464만톤으로 집계됐다. 이중 1억5000만톤은 전체 생산량 중 20%에 달한다. 또 2021년까지 총 9억톤이 줄어드는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면서 자연스레 국내 철강사들은 가격인상의 명분으로 수익성 개선이라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임에도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없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또 생산량 증가로 판매 못한 물량은 덤핑처리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중복자산이나 설비 능력이 줄어들면 국내 철강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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