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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하투, 철강업계까지 번지나
노사 이견 첨예 조선업계, 여름 휴가 후 투쟁 본격화 가능성
현대제철 노사도 임단협 교섭 시작…금속노조 2차 총파업시 파업 참여할 듯
2019-08-05 06:00:00 2019-08-05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여름휴가 이후 노동계의 본격적인 '하투'(여름투쟁)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로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조선업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여름휴가에 돌입했고, 현대제철 노사도 임단협 협상에 돌입하면서 휴가시즌 직후 하투가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계가 7월말부터 여름 휴가기간에 돌입했다. 조선업계는 2주간 휴가를 떠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휴가에 들어간 상황이며 삼성중공업도 이번주부터 한주 동안 휴가에 들어간다. 
 
양사 노조는 일찍이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휴가에 들어가기 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5일 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저임금 조합원 임금 조정 등을 협의했으나 노사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고 밝혔다. 결국 입장차만 확인하고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가 여름휴가 이후 임단협을 유리한 쪽으로 가져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7월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대로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하투는 철강업계까지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6월19일 첫 상견례 이후 지난달 31일날까지 두달 가량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주까지 총 6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이 단 한 차례만 참석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현대제철 노조도 투쟁 수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직 조합원 7861명 중 6335명이 투표에 참여해 70.1% 찬성표로 가결됐다.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 실행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노조는 아직까지 구제적인 파업 일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교섭 초기인 만큼 파업에 대해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가 2차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18일 전 사업장 대상으로 총파업했다. 당시 대형 사업장으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참여했다. 
 
금속노조는 추석 전까지 전 사업장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조선업계 교섭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추석 전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 금속노조는 우선 여름 휴가 이후 교섭 재개 상황에 따라 2차 총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는 법적으로 요구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진행된 것으로 당장 8월에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할 수 없다. 다만 9월 추석전까지 전 사업장별로 임단협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도 "금속노조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우리도 참여할 것"이라며 "전 조합원이 참여하지 않겠지만 참석 규모는 내부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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