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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여야,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공방'…고성까지 오가
한국당 "사장 해임하라"vs민주당 "한국당 사과하라"
2019-10-17 15:37:02 2019-10-17 15:37:1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국토위의 서울시 국정감사는 '서울교통공사 대전'에 가까웠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7일 서울시청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과 관련해 질의를 집중했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감사원이 발표한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직원은 198명으로, 공사가 자체 조사해 국회에 제출한 108명보다 80명 많다"며 "국회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공무원에 대해 징계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감사에서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고 불리한 건 안 받아들이는데, 서울시가 감사원의 감사를 자처했었는데도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해임하지 않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일반직 전환으로 공사 적자가 1300억원 늘어났으니 적자 감소 대책을 국회에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교통공사에 조직적 친인척 채용 비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관석 의원은 "작년 국감에서 공사가 엄청난 채용비리 덩어리인 것처럼 제기했던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며 "정책적으로 존중할 건 준중하되, 감사원이 문제삼은 일반직 전환 과정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한 정책인만큼 재심의 과정에서 의견을 적극 개진해 결과를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도 "솔직히 작년 감사 때 여기 앞에 계신 한국당 의원들이 얼마나 난리였느냐"며 "채용비리 운운하던 작년 국감장 풍경 생각하면, 감사원 감사 결과가 '태산명동 서일필'"이라고 빗댔다. 태산명동 서일필은 '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마리뿐'이라는 문구로, 거창한 예고에 비해 결과가 보잘것 없다는 뜻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윤 의원이 지난해 국감 당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국감 방해 행위 등에 대해 한국당 국토위 소속 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감사원이) 공사 사장 해임하라고 하는데, 사과는 사장이 해야지", "왜 지난 원내대표를 거론하나"라고 외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질의방해하지 마라", "직원을 마치 고용비리 온상으로 만든 것에 대해 왜 당당하게 이야기 못하나"고 맞받았다.
 
박 시장은 여당이 대변해준 입장을 다시금 피력하는데 주력했다. 박 시장은 "친인척 비리가 없었다는 감사원 감사에 대해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정규직화에 대한 몇 가지 지적 동의 못해 재의 요구한 것"이라며 "왜 같은 일을 하는데 신라 성골·진골·육두품처럼 차별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토위 특성상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현안 질의도 상당히 나온 편이었다. 지역구가 경기 김포인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지역 이슈인 건축폐기물처리장 설치에 대해 직접 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에 나설 것을 박 시장에게 요청했다. 또 경기 시흥을 지역구로 둔 같은 당 함진규 의원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잘했다"며 "비싼 도로 통행료를 낮추고, 3차 입체로로 복층화하거나 안양천에 신설해달라"고 말했다. 경기 광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팔달상수원에 산업단지를 제한하면 소규모 공장 난립으로 수질이 나빠진다는 경기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하며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외에도 국감장에서는 '조국 펀드'로 불리는 코링크와 서울시의 공공와이파이 관계, 태양광 사업에서 특정 협동조합들의 독점 의혹, 서울 부동산값 급등 등에 대해 질의가 있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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